파주∼고성 '멧돼지 울타리' 만든다…총기 포획도 허용

<앵커>

야생 멧돼지로 인한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경기도 파주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정부가 대규모 울타리를 치기로 했습니다. 인천 강화와 경기 김포 등에서는 오늘(28일)부터 제한적으로 총기 포획까지 허용됩니다.

박원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울타리가 설치되는 구간은 경기도 파주부터 강원도 고성까지입니다.

정부는 파주 연천과 철원 동부, 철원 서부, 강원 동북부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강원 동북부를 제외한 3개 권역에 다음 달 중순까지 울타리를 우선 설치할 예정입니다.

우선 설치 대상 구간은 200km가량인데 강이나 도로 등 지형지물을 제외하면 실제 울타리 설치가 필요한 곳은 100km 가량 될 걸로 정부는 추산했습니다.

울타리 설치는 민통선 근처 멧돼지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고, 11월 이후 번식기를 맞아 멧돼지 이동이 많아질 수 있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정부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한 경기 포천과 양주, 동두천, 고양, 강원 화천 등 5개 지역에서는 오늘부터 총기를 통한 포획도 허용됩니다.

남쪽에서 북쪽으로 멧돼지를 몰아가는 방식입니다.

정부는 또 멧돼지 폐사체를 조기 발견해 처리하기 위해 오늘부터 440명 규모의 정밀 수색팀을 투입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규모 울타리를 설치한다는 정부의 긴급 발표가 야생 멧돼지의 남하를 제대로 막을 수 있겠냐는 의문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