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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약, 가장 싼 게 좋다"…국내 학회는 '신중' 입장

<앵커>

고혈압약 다섯 종류 가운데, 가장 싼 약이 효과는 가장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동안 비싼 약을 처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앞으로 환자들 어떻게 하면 되는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0대 이재운 씨는 7년 전부터 고혈압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이재운/고혈압 환자 : 먹어보니까 확실히 혈압이 떨어지더라고요, 뻐근한 것도 덜하고.]

우리나라에서 고혈압 환자는 1천100만 명.

지금까지는 약을 먹는 사실이 중요할 뿐 어떤 걸 복용하느냐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미국, 독일, 일본, 우리나라 등 국제 공동연구팀이 이 정설을 뒤집는 논문을 세계 3대 의학저널에 발표했습니다.

5개 종류의 고혈압약 제제 중에 가격이 가장 저렴한 이뇨제 계열 고혈압약이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주요 내용입니다.

[유승찬/공동저자, 내과 전문의 : (이뇨제 계열 약이) 심부전에 의한 입원, 심근경색, 그리고 뇌졸중의 위험을 약 15% 정도 가량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는 한국 등 9개국 환자 500만 명의 빅데이터를 대상으로 각각 사용된 고혈압 약제의 효과를 비교해 분석했습니다.

[박래웅/아주의대 의료정보학과 교수 : 이미 누적된 대량의 환자 데이터를 이용해서 거기에 맞는 환자들을 뽑아내고, 우리가 실생활에 접할 수 있는 환자들로부터 실생활에 맞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그동안 의료 현장에서는 비싼 혈압약이 효과가 좋다는 연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고가 약을 처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 연구에 대해 국내 심장내과학회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학회 소속 한 교수는 약제별로 얼마나 지속적으로 혈압 조절이 됐는지에 대한 자료가 없다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고혈압약은 전문의약품이라서 어느 약을 먹을지 환자가 결정할 수 없는 만큼 환자 입장에서는 그동안 자신이 복용해온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됩니다.

그리고 학계와 정부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고혈압 처방 지침을 어떻게 변경할지 서둘러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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