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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환자 두고 '요지부동' 구급차…모두 '돈' 때문

<앵커>

응급환자에게는 1분 1초가 긴박하기 마련이죠. 그런데 일부 공공병원에서 응급환자가 생겨도 병원 구급차 대신 멀리 있는 사설 구급차를 불러서 쓰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허길주 씨 아버지는 지난달 급성심근경색으로 대전 공공병원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큰 대학병원으로 급히 옮겨야 한다는 의사, 하지만, 구급차에 오른 건 40분이나 지난 뒤였습니다.

병원 안에 구급차가 있었지만 사설 구급차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고 결국 후유증까지 남았다고 주장합니다.

[허길주/보호자 : 빨리 갈 수 있는 상황인데 늦어진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좀 후유증을 앓고 계시는 경우가 있거든요, 하루에 한두 번 정도는 호흡 때문에 힘들어하시니까 속상하죠.]

경기도에 있는 또 다른 지역 응급의료기관, 이 병원은 지난 2017년 구급차를 구매했는데 응급실 옆 한쪽 구석에 방치했습니다.

두 병원 모두, '돈' 때문입니다.

[병원 관계자 : (사설 업체 1년 위탁) 비용이 한 사람 인건비보다도 싸죠.]

현행법상, 구급차를 위탁 운용하는 경우, '즉시' 운용이 가능하도록 해야 하지만, 세부적인 지침이 없다 보니, '즉시'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조석주/대한응급의학회 감사 : '즉시'라는 애매한 표현이 아니고, 예를 들어 몇 퍼센트에서 이 몇 분 안에 구급차를 댈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규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최근 3년 동안 중증외상과 급성 심근경색으로 응급실로 옮기는 길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은 2천300여 명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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