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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 년 역사' 희귀 임진적벽, 농어촌공사가 훼손했다

<앵커>

한국 농어촌공사가 임진강 변의 주상절리 절벽을 훼손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서쌍교 기자입니다.

<기자>

파주시 적성면 장자리 일대 임진강 물줄기를 따라 20m 높이의 절벽이 병풍처럼 이어집니다.

울긋불긋 단풍과 수목에 가려진 주상절리 현무암 절벽에 10여m 폭의 누런 황토가 드러나 있습니다.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수직 절벽이 훼손된 겁니다.

[노현기/파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 여기를 쭉 굴삭기로 파놓은 상태고, 여기 현무암 주상절리거든요, 주상절리 돌들이 다 떨어졌어요.]

절벽에서 갓 떨어져 나온 어른 몸집만 한 바윗덩이가 강바닥과 물속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농어촌공사 파주지사가 지난 15일 인근 장파 양수장 흡수조로 연결되는 진입로를 만들려다 임진강 어민에게 발각되면서 알려졌습니다.

[어민 : 보수공사를 한다고 임시가도를 만든다고 지금 여기를 깨서 도로를 100m 정도 만들려고 했던 부분이에요.]

훼손 현장을 목격한 어민이 어업권 침해 등을 항의하면서 공사는 중단됐고, 농어촌 공사는 일주일 내에 원상복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희귀한 주상절리는 12만~50만 년 전 화산활동 과정에서 형성된 것으로, 노을에 붉게 물드는 임진강 절벽을 예부터 '적벽'이라 불렀습니다.

포천·연천의 주상절리, 적벽, 협곡이 국가지질공원으로 관리되는 것과 비교하면 18km에 이르는 임진적벽은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파주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내고 임진적벽을 보호하는 법적인 장치를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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