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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신고했는데 또 '쇠파이프 폭행'…입 다문 피의자

<앵커>

지난 6월 충남 서산에서 한 교회 목사가 괴한에게 쇠파이프로 폭행을 당했습니다. 경찰에 신고하고 신변보호 요청까지 했지만, 두 달 뒤인 지난달 똑같은 일을 또 겪어야 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한소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스크를 쓴 남성이 다가오더니 부부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릅니다.

또 다른 남성은 물총으로 정체 모를 액체까지 쏩니다.

지난 8월 충남 서산의 한 교회를 맡고 있는 김경호 목사는 이 사건으로 눈에 액체가 들어가 전치 4주, 손목을 꿰매 전치 2주 진단을 각각 받았습니다.

[김경호/피해 목사 : 준비한 쇠파이프 가지고 저에게 막 휘둘러서 막 때리더라고요. 좀 눈물도 흘리고. 왜 이렇게 내가 당해야 하는지….]

쇠파이프 폭행,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김 목사는 두 달 전에도 쇠파이프 폭행으로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습니다.

당시 김 목사가 경찰에 신고하고 신변보호도 요청했지만, 5주가 지나도록 범인을 잡지 못했고 결국 또 폭행을 당한 것입니다.

경찰은 2차 폭행이 있기 2주 전, 용의자를 특정하고도 체포영장 발부 등에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습니다.

결국 2차 폭행이 일어난 뒤 이틀 만에야 피의자 A 씨를 잡았습니다.

김 목사는 폭행 배후에 한 콘크리트 제품 업체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김 목사는 해당 업체에서 나는 미세먼지로 주민이 고통받고 있다며 수년째 민원을 제기하고 시위를 벌였는데, 이에 불만을 품은 업체 실소유주 B 씨가 폭행을 사주한 것으로 의심합니다.

[김경호/피해 목사 : 거기서 나오는 먼지 같은 게 주민한테 다 떨어지는 거죠.]

경찰도 김 목사 주장에 설득력이 있다고 보고 있지만, 구속된 A 씨가 폭행 동기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어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해 진실공방은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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