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인질극" vs "맹탕 청문회"…조국 청문회 차질 가능성

<앵커>

국회에서는 어제(29일) 조 후보자의 가족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하는 문제를 놓고 여야가 격렬하게 부딪쳤습니다. 가족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는 여당의 주장에, 야당은 핵심 증인 없이 맹탕 청문회를 만들려는 것이냐며 맞받았는데, 청문회 일정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김용태 기자입니다.

<기자>

조국 후보자 청문회를 담당하는 국회 법사위에서는 하루 종일 증인 채택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송기헌/더불어민주당 법사위 간사 : 다른 증인으로도 할 수 있는 걸 가지고도… 가족을 인질 삼는 겁니다.]

[김도읍/자유한국당 법사위 간사 : 인질이라는 단어 뜻은 알고 합니까?]

[오신환/바른미래당 법사위 간사 : 민주당이 가족을 인질 삼아서 청문회를 맹탕으로 만들어서 임명을 강행하려고.]

한국당 소속 위원장까지 가세해 1대 3 싸움이 됐습니다.

[여상규/법사위원장 (자유한국당) : 가족을 생각하고 보호하려면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하세요. 지금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법무장관이 되겠다는 거예요.]

야당이 증인채택을 표결 처리하려고 하자, 여당은 표결을 막아 시간을 벌 수 있는 안건조정위 카드로 맞섰습니다.

[장제원/자유한국당 의원 : 두 얼굴을 가진 건 조국 후보자와 똑같네.]

[송기헌/더불어민주당 법사위 간사 : 일방적인 표결 처리를 막기 위해서 안건조정위 신청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증인 채택 안건은 물론, 청문회 실시 안건 처리도 무산됐습니다.

여야는 오늘 다시 법사위 전체회의를 소집하기로 했지만, 여야 모두 물러설 수 없다는 분위기여서 사흘 앞으로 다가온 조국 후보자 청문회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