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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들 모아놓고 "'세습 목사' 지키자"…한국 교회 민낯

<앵커>

서울 명성교회가 세습금지법을 어겼다는 것이 교단 재판국이 내린 만장일치 최종 판결이었는데, 명성교회 측은 여기에 불복하고 법적 대응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한국 교회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명성교회에서 열린 예배 장면입니다.

[이종순/명성교회 수석장로 : 가능한 법적 수단을 통해서 그 부당함을 호소하려고 하며 앞으로도 김하나 목사님을 앞세워서 믿음의 길을 흔들림 없이 달려나갈 것을 다짐합니다.]

부자세습은 무효라는 판결에 법으로 맞서 김하나 목사를 지켜내겠다는 수석 장로의 설명에 신도들은 연거푸 "아멘"을 쏟아냅니다.

[이종순/명성교회 수석장로 : 도와주실 것을 믿으며 (아멘!) 함께 기도해주실 것을 간청 드립니다. (아멘!)]

명성교회가 속한 동남노회 임원단도 일간지에 대형 광고를 내 교단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습니다.

교단의 실질적인 행정 기구인 노회는 소속 교회의 목사와 장로들로 구성되는데, 교회별 숫자는 신도 수에 따라 배정됩니다.

[김수원 목사/동남노회 전 부노회장 : (노회에) 출석을 한 수가 280명 전후로 모여요. 그런데 그 중에 138표가 명성 측 고정표예요. 명성의 입김 밖에서 뭘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총회 측은 실질적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변창배 목사/예장통합 총회 사무총장 : 재판국원들 15명이 만장일치로 판결한 것이 있고 그건 존중하셔야죠. 그 전제하에서 잘 대화하고 화해하면서…]

막대한 신도 수와 천문학적인 헌금액이 곧 권력이 된 한국 교회의 맨얼굴로, 변칙 세습관행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큰데도 좀처럼 달라지지 않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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