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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안 심사한 예결위원장이 술 취해 횡설수설까지

<앵커>

일본 경제보복 대응 예산을 포함한 추경안을 처리하는 정치권이 이번에도 부끄러운 모습만 보였습니다. 추경안 심사를 이끄는 예결위원장이 술에 취한 채 심사에 참여해 논란이 일었고, 여야의 약속은 막판까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여야의 추경안 심사가 한창이던 어젯(1일)밤 11시 10분.

저녁 식사를 한다며 나갔던 김재원 예결위원장이 국회로 들어옵니다.

[위원장님 어디 가세요?]

심사 현황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횡설수설하고 몸도 휘청거립니다.

[김재원/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 지금, 지금 단 한 가지밖에 없어요. 민주당 것이, 민주당에서 국채 발행, 국채 발행 규모를 이 정도로 하겠다, 그것만 있어요. 그것만 있으면 다 아무 상관이 없어요.]

답변을 마치더니, 방금 전 들어왔던 문으로 다시 국회를 나섭니다.

[김재원/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 제가 나가서 협의하게 좀 해주세요.]

정치권에서는 위원장 사퇴 목소리까지 나왔는데 사과도, 해명도 없었습니다.

[김재원/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 (음주 의혹이 좀 있으셨잖아요, 그거를 어떻게 보시는지…) 아니 뭐 그걸 가지고… 그만하시죠.]

추경안은 결국 여야가 합의한 시한을 또 지키지 못하고 잠시 후에야 처리될 예정입니다.

5조 8천300억 원 규모로, 일본 경제보복 관련 예산 2,732억 원은 정부 원안이 유지됐습니다.

추경안 처리가 늦어지면서 일본 수출규제 철회 촉구 결의안을 화이트리스트 배제 발표 이후에야 부랴부랴 수정 처리하는 촌극까지 벌어졌습니다.

추경안 처리에 걸린 100일, 정쟁과 반복된 합의 파기에 위원장 음주 논란까지, 막판까지 오점으로 얼룩졌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박정삼, 화면제공 : 유튜브 채널 한겨레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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