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보복 철회하라" 메모 남기고 분신…위독한 상태

<앵커>

오늘(1일) 아침 서울 광화문 근처에서 한 70대 남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입니다. 일본은 무역 보복을 철회하라는 취지의 글이 현장에서 발견됐습니다.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공원 수풀 사이에 하얀 분말을 뒤집어쓴 채 쓰러져 있습니다.

구급대원들이 급히 남성을 들것에 실어 옮깁니다.

오늘 아침 8시 반쯤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근처 공원에서 72살 A 씨가 스스로 몸에 불을 붙였습니다.

[김옥경/공원 관계자 : 청소하는 중에 펑 소리가 나서 돌아봤더니 온몸에 불길이 올라서 바로 신고하고…]

A 씨는 온몸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현재 의식은 있지만 위독한 상태입니다.

사건 현장에서 A 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이 발견됐는데 이 안에 '일본은 무역보복 철회하라'는 취지의 메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메모는 일본군 성 노예 피해자이자 여성 인권 운동가로 활동했던 고 김복동 할머니의 이야기가 담긴 책자 안쪽에 적혀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아베가 사과할 때까지 국민들은 싸우고 있다'라고 적힌 전단도 함께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족 연락처가 적힌 종이 외에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 관계자가 말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반일 단체에 소속돼 있거나 반일 관련 활동을 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현장 주변 CCTV와 가족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김준희, VJ : 김종갑, 화면제공 : 서울소방재난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