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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년간 매일 글…백과사전 같은 조선 실학자의 기록

<앵커>

고창 출신의 조선 후기 실학자 이재 황윤석은 53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남겼습니다. 천문과 지리, 음악에 이르기까지 무려 527만 자로 이뤄진 저술인데 조선후기 시대상을 살펴볼 수 있는 보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JTV 하원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재 황윤석 선생의 글이 담겨 있는 목판본입니다.

이재 선생은 영조 5년인 1729년, 고창 흥덕에서 태어났습니다.

10살 때부터 6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무려 53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썼습니다.

57책, 527만 자에 이르는 이재의 저술은 조선시대를 통틀어 개인이 남긴 기록으로는 가장 많습니다.

[황병무/전 국방대 교수 (이재 황윤석 8대 종손) : 사회·문화·경제·인간 생활에 대한 자세한 얘기가 쓰여 있습니다. 이를테면 국밥 한 그릇에 2전이었다든가…]

군자치일물부지, 군자는 하나의 사물이라도 모르는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는 말을 일생의 좌우명으로 삼았던 이재는 성리학뿐만 아니라 수학과 천문, 음악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했습니다.

[하우봉/전북대 사학과 명예교수 : 박학으로서 최고봉을 이룬, 호남 실학뿐만 아니라 한국실학사 전체를 통해서도 백과전서파 실학으로서는 최고봉에 도달한 그런 학자, 사상가라고 생각됩니다.]

고창군도 이재의 기록을 지역 문화콘텐츠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유기상/고창군수 : 조선 후기 문화콘텐츠의 보고입니다. 조선의 생활사가 이렇게 상세하게 기록된 책이 일찍이 없었고요. 조선왕조실록에 비견할 만큼…]

지난 2007년, 전북대에 이재 연구소가 설립돼 이재난고를 번역하고 있지만, 예산이 부족해 지금 속도로는 20년이 넘게 걸릴 전망입니다.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이재 황윤석의 저술 번역작업에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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