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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녀의 벽' 허물다…어업지도선서 인정받는 여성들

<앵커>

직업에 남녀의 벽이 허물어지는 추세지만, 그래도 힘들거나 위험직종은 아직까지 여성들에게는 낯선데요, 서해바다를 지키는 어업지도선에 2명의 새내기 여성이 도전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조상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줄행랑을 치는 불법 어업 어선을 쾌속정이 사이렌을 울리며 쏜살같이 쫓아갑니다.

시속 35노트의 속력으로 뒤를 쫓는데, 운전석의 주인공은 젊은 여성으로 태안군 어업지도선의 1등 항해사 문우정 주무관입니다.

어선에 올라서는 동료인 서미란 기관사와 함께 불법 어획물 채증작업에도 참여합니다.

이들이 태안군의 105톤급 어업지도선 태안격비호의 일원이 된 것은 지난해 9월로 이제는 불법 어업 단속은 물론 해난사고 예방과 구조 지원까지 해내고 있습니다.

[문우정/태안격비호 1등 항해사 : 어구도 많고 양식장도 있고, 그래서 그런 곳 다닐 때는 진짜 조심해서 다녀야 해요. 연안이다 보니까 피했을 때 주변에 섬도 많아요. 그러니까 섬도 잘 피하고 계산을 잘해서 피항해서 다녀야 해요.]

이미 6만 8천 톤급 원양상선 기관사 경력 3년의 서미란 주무관은 소리만 들어도 기관의 이상을 찾아낼 수 있을 만큼 숙련된 전문가 실력입니다.

[서미란/태안격비호 기관사 : 매일 돌아가는 기계들의 음을 듣게 되면 조금씩 변화가 있는 소리가 들리다 보니까 정확히는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어? 조금 의심을 해봐야 하겠다' 이런 생각은 들어요.]

어느 곳보다 금녀의 벽이 높은 바닷일이지만, 동료들은 불과 몇 달 만에 마음을 활짝 열었습니다.

[이주봉/태안격비호 선장 : 같이 업무 수행하다 보니 괜찮더라고요. 분위기도 좋아지고 단속하는데 융화적으로 하다 보니 (어민들의) 반발도 없었고, 단속하는 데 많이 도움이 되더라고요.]

새내기 항해사와 기관사는 오늘도 바다의 안전과 수산자원 보호, 그리고 대한민국 최서단 격렬비열도를 지키기 위해 출항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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