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 앞 한국어 편지 · 하얀 꽃…헝가리 시민 애도 물결

<앵커>

헝가리에 있는 우리 대사관 앞에서는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한복 입은 헝가리인도 보였고, 또 한국어 편지와 하얀 꽃으로 슬픔을 함께 나눴습니다.

정동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한국 대사관 앞으로 헝가리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촛불과 꽃들을 바라보며 조용히 눈물을 닦기도 합니다.

헝가리어와 한국어를 함께 적은 작은 편지에는 사고로 가족을 잃은 슬픔을 위로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부다페스트 시민들은 대사관 벽을 따라 하얀 꽃과 촛불을 채워 가며 슬픔을 함께 나눴습니다.

평소 한국을 좋아했다는 한 헝가리 여성의 제안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부다페스트 시민 수백 명이 참석해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들이 하루빨리 구조되기를 기원했습니다.

한복을 입고 행사에 나온 한 헝가리 여성은 이번 사고로 양 국민의 감정이 상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모니카 도트/부다페스트 시민 : 이번 사고로 인해서 한국인들이 헝가리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을 갖거나 싫어하게 되지 않길 바랍니다.]

사고 장소 주변에서는 헝가리인들 뿐만 아니라 추모에 동참하는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