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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함께 왔는데…사고 피해자 대부분 '가족 여행객'

<앵커>

사고가 난 유람선에는 한국인 관광객이 9개 팀, 모두 30명이 타고 있었는데 1~2팀을 제외하면 모두 가족 사이였습니다. 여기에 인솔자와 현지 가이드, 그리고 사진작가 3명이 함께 탔습니다. 남성이 9명, 여성은 21명이었고 현재 이 가운데 남성 1명과 여성 6명이 구조됐습니다. 60대 이상이 전체의 절반 가까운 13명이었는데 외할머니, 엄마와 함께 여행에 나섰던 6살 아이가 가장 어렸습니다.

승객들 사연은 김형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탑승객 가운데 가장 어린 6살 김 모 양은 외할아버지·외할머니와 어머니까지 3대가 함께 여행을 왔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김 양의 어머니가 평소 손녀를 돌봐주시던 부모님께 감사의 뜻으로 여행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족 4명 모두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 양의 아버지는 오늘(30일) 오전 여행사를 찾아 현장으로 빨리 갈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여행사 관계자 : (아버지는) 다른 얘기는 없고, 빨리 갈 수 있게 도와주는 거. 그다음에 저희가 뒤처리 도와주는 게, 현재 상태에서는…]

31살 누나와 28살 남동생이 함께 여행에 나선 일행은 누나는 무사히 구조됐지만, 남동생은 아직 실종 상태입니다.

이들 남매는 남동생이 최근 회사를 그만두면서 첫 해외여행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수에서 자매와 딸, 시누이 등 집안 여성들끼리 여행길에 나선 가족도 있습니다.

시누이인 50살 황 모 씨는 구조돼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42살 김 모 씨와 45살 언니, 그리고 김 씨의 21살 난 딸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가 나자 여행사는 곧바로 탑승객의 가족들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가족 전체가 함께 여행을 떠난 경우도 있어 연락받을 사람을 찾지 못해 사고 소식을 전달하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사고 발생 9시간이 넘도록 탑승객 30명 중 5명의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아 소식을 제대로 전하지 못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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