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개성공단을 방문하겠다는 기업인들의 방북 신청을 공단 폐쇄 3년 3개월 만에 처음 승인했습니다. 또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국제기구를 통해 8백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통일부가 한 차례 연기 결정 끝에 개성공단 기업인 193명의 방북 신청을 승인했습니다.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이 문을 닫은 지 3년 3개월 만으로 기업인들의 방북 신청은 이번이 9번째였습니다.
정부는 방북의 목적이 개성공단에 두고 온 자산을 점검하는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번에는 미국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동의를 받았다는 점도 내비쳤습니다.
[이상민/통일부 대변인 : 미국도 우리 측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또 국제기구를 통해 북한의 아동, 임산부의 영양지원과 의료사업에 쓰일 8백만 달러, 약 96억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과 8백만 달러 지원 카드를 동시에 꺼낸 건 공개적인 남북 정상회담 제안마저 효과를 보지 못하자, 다시 한번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북한 내 기업활동을 막고 있는 강력한 유엔 제재 때문에 빠른 시일 내 개성공단 재가동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북한이 이번 조치를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북한 반응의 첫 시험대는 기업인들의 방북 수용 여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