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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빌려주고 나흘 만에 "600 내놔"…고교생에 '돈놀이'

<앵커>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불법 사채업을 벌여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무려 1만 8천%의 살인적인 이자를 물리기도 했는데, 돈을 못 갚으면 등굣길에 잡아 가두고 협박한 정황까지 드러났습니다.

JTV 오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불법 사채업자 통화 녹취 : 너 나한테 130장 빌렸지? (네.) 이자는 230이야. (네네.) 기간은 2주고 하루 지날 때마다 이자 20만 원이야, 끊어.]

SNS 홍보를 보고 돈을 꾼 지 1시간 만에 받은 협박성 전화, 독촉을 받는 사람은 고등학생입니다.

게임이나 생활에 쓸 돈이 필요한 학생들을 꾀어내 불법 사채놀이를 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한 고등학생에게는 2백만 원을 내주고 나흘 만에 6백만 원을 뜯어내기도 했는데, 연이율로 치면 무려 1만 8천%를 이자로 물린 것입니다.

빚 독촉에는 폭력조직원이 동원됐습니다.

돈을 갚지 못한 학생들을 이런 승합차에 가두고 돌아다니면서, 지금 당장 다른 곳에서 돈을 빌려 갚으라고 협박했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 조폭들이 있으니까 허튼수작 말아라…수업 끝나면 끌려다녀, 저녁에 보내주지도 않아.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어요. 미성년자를…]

빚의 수렁 속에서 아이들이 기댈 곳은 많지 않았습니다.

[박정근/전북경찰청 광역수사팀장 : (빚 독촉에) 다른 학교로 전학 간 학생도 있었고, 또 한 명은 돈을 갚기 위해서 인형 뽑기 방에서 금품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폭력조직원 21살 A 씨 등 일당 6명은 학생 포함 모두 31명에게 1억 원을 빌려주고 지난해 5월부터 4달간, 부당 이자만 3천만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 등 2명은 구속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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