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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회계 의혹' 삼성바이오, 그룹 차원에서 증거인멸 의혹

<앵커>

분식회계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가 전문적인 파일 삭제 프로그램까지 설치해 증거를 없앤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습니다. 검찰은 삼성그룹 차원의 증거 인멸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전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찰은 삼성바이오가 직원들에게 컴퓨터에 있는 자료를 삭제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하도록 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Q&A'라는 명칭의 이 프로그램은 파일을 복구할 수 없게 완전히 삭제할 수 있는데, 주기적으로 자료를 지우도록 설정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JY'나 '합병' 등의 키워드로 문건을 검색한 뒤 이 프로그램으로 삭제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특히 '삼성전자 사업지원 TF'가 삼성바이오 임직원들에게 이 프로그램의 설치와 구동을 지시한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삼성전자 사업지원 TF는 그룹 컨트롤 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뒤 대신 만들어진 조직으로 알려진 만큼, 그룹 차원에서 증거인멸 시도가 이뤄진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에 대해 분식회계로 잠정 결론 내리면서 검찰 수사가 예상되자 집중적인 증거인멸에 나섰을 거라는 게 검찰 판단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공장 마루 바닥을 뜯고 공용서버와 노트북 수십 대를 은닉한 정황도 포착한 상태입니다.

검찰은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 등으로 '삼성전자 사업지원 TF'의 백 모 상무와 '보안선진화 TF' 서 모 상무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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