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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 나이가 어때서?…'원조 꽃미남' 노주현의 귀환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노주현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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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이분이 돌아오셨습니다. 지금 기침 소리 들으셨죠? 방송 시작 전에 목소리 다듬고 계신데 저도 제가 이분을 만나 볼 거라는 생각은 해 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지금 상당히 기분도 좋고 떨리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노주현 선생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노주현/선생님: 네, 반갑습니다. 

▷ 주영진/앵커: 멋있으십니다. 

▶ 노주현/선생님: 아이고, 우리 주 앵커님이 아주 인상이 좋으시네. 

▷ 주영진/앵커: 감사합니다. 잘생겼다는 이야기는 역시 안 하시군요. 잘생기셨습니다. 저 어린 시절에 출연했던 드라마들 정말 흑백 시절부터 제가 봤던 기억이 있는데 야 곰례야. 

▶ 노주현/선생님: 야 곰례야 했죠. 

▷ 주영진/앵커: 정윤희 씨와 함께했던. 정말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드라마죠. 저는 그게 기억이 나고요. 

▶ 노주현/선생님: 그러시구나. 

▷ 주영진/앵커: 항상 드라마에서는 주연, 멜로의 주연이었다. 뭐 이런 이미지가 상당히 강하셨던 것 같은데. 맞죠? 

▶ 노주현/선생님: 많이 했죠. 풍기는 게 조금 그래서 그래요. 이게 또 배우로서는 손해보는 점도 많이 있고요. 

▷ 주영진/앵커: 손해를 본 점이 많이 있다. 다양한 배역,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지 못했다는 혹시 그런 아쉬움이 있으신 겁니까? 

▶ 노주현/선생님: 그렇죠. 그러니까 우리 주 앵커께서 얘기하신 야 곰례야. 그게 아마 처음으로 블루 컬러 캐릭터 소화해낸 걸 거예요. 그 외에는 뭐 전부. 

▷ 주영진/앵커: 강원도 쪽 어디 배경이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혹시 맞습니까, 제 기억이 좀 틀릴 수도 있고요. 

▶ 노주현/선생님: 강원도 배경은 아니고요. 

▷ 주영진/앵커: 그쪽 출신의 여주인공이 뭐 그런. 

▶ 노주현/선생님: 아, 뭐 그렇죠. 그냥 강원도 두메산골에서 굴러들어온 제 마누라가 이제 정윤희 씨였죠. 

▷ 주영진/앵커: 요즘 이제 연기 활동은 전혀 안 하고 계시는데 정윤희 씨 어떤 근황이나 이런 부분은 좀 알고 계십니까? 

▶ 노주현/선생님: 조금 전해 듣기는 했죠. 아쉬운 거는 이제 뭐 누군가 용기 있게 또 옛날 고운 초로의 여자 배우를 한번 끌어내서 썼으면 좋겠는데, 그냥 간단히 얘기해서. 그런 찬스가 안 오는 것 같아요. 아쉽죠. 

▷ 주영진/앵커: 작가, PD, 제작자. 누군가가 용기를 내서 또 정윤희 씨를 한번, 다시 한 번 브라운관 앞으로. 이제 브라운관이라고 표현하면 안 되겠죠, 예전에야 브라운관이었으니까. 연기 인생은 몇 년 되셨습니까? 

▶ 노주현/선생님: 50년 가까이 되네요. 

▷ 주영진/앵커: 50년 정도. 어떻습니까? 이제 와서 이런 질문도 많이 받으셨을 것 같은데 우리 시청자분들이 노주현 씨 뵙고 또 아, 저분은 과연 저 인생을 후회할까, 만족해할까, 아쉬워할까. 어떻습니까? 

▶ 노주현/선생님: 아쉬운 구석이야 있겠죠, 없지 않아. 그런데 만족하는 편이죠. 만족하는 편입니다. 

▷ 주영진/앵커: 만족하다면 어떤 부분에서 만족하다고 생각하십니까? 

▶ 노주현/선생님: 배우로서의 삶이 괜찮았던 것 같고 그다음에 배우를 함으로써 그동안에 또 다른 사회활동을 하는 데도 많이 플러스가 된 것 같고요. 그다음에 이 나이가 돼도 또 이렇게 뭐 찾아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거의 리타이어했잖아요, 제 친구들은. 

▷ 주영진/앵커: 그렇죠. 

▶ 노주현/선생님: 그런데 이렇게 활동할 수 있다는 게 저희 직업이 얼마나 좋은가. 아마 최고의 직업인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그러나 동시대에 같이 시작하셨던 분들 중에 이렇게 한참 동안을 같이 활동하시는 분은 생각해 보면 또 많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 노주현/선생님: 찾아주면 다 활동할 수 있는 입장들인데 지금 전반적으로 드라마들이 등장인물들이 거의 젊은이들이고 또 아버지, 엄마들의 거의 등장을 안 하더라고요, 요즘 드라마는. 그래서 좀 찬스들이 더 어렵죠. 

▷ 주영진/앵커: 이 이야기 하나만 더 질문드리고 나서 최근에 화제가 되고 있는 이야기는 그다음에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정통 드라마, 멜로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을 독점하시다가 어느 순간에 갑자기 허당 이미지라고 해야 할까요? 어린아이들까지도 노주현이라는 이름을 알게끔 한 드라마가 있었죠. SBS는 아니었던 것 같고요. 웬만해서는. 

▶ 노주현/선생님: 아, 웬만해서는 그들을 막을 수 없다가 SBS 같아요. 

▷ 주영진/앵커: 아, 그거는 SBS인가요? 

▶ 노주현/선생님: 시트콤이죠, 시트콤. 그런데 여러 분들이 아시지만 김병욱 감독이 글도 많이 쓰고 감독도 하는데 저한테 섭외가 와서 저는 참 아, 이게 참 고맙다. 나한테 이런 기회를 주는구나 해서 제가 아주 바로 그 자리에서 흔쾌히 시트콤을 하기 시작했는데 김병욱 감독 입장에서는 아마 조금 싫은 소리는 한번 주먹 먹일 각오하고. 내가 무슨 시트콤이야 이 사람아 하고 나올 줄 알았다는 거죠. 그래서 이제 시트콤을 재미있게 하고 정말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죠. 그전에 뭐 지금은 좀 달라졌습니다만 텔레비전 매체라는 건 굉장히 친근감이 있어야 하거든요. 

▷ 주영진/앵커: 그렇죠. 

▶ 노주현/선생님: 그런데 저는 친근감보다는 거의 경원하다시피. 경원한다고 해야 표현이 비슷할 것 같아요. 어떤 좁은 공간이나 이런 데서 또 눈이 마주치면 거의 피해요, 저를. 그래서 이거 참 큰일 났구나. 텔레비전만 하는 놈이 내가 무슨 안성기처럼 영화만 하는 것도 아닌데 그래서 걱정을 하던 중에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만 시트콤이 저를 살려줬죠. 그 후로는 굉장히 시청자들이 아주 친근감 있게 다가왔어요. 

▷ 주영진/앵커: 무슨 말씀인지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그전에도 상당히 오랫동안 텔레비전에서 활동을 해 왔는데 지나가던 팬들도 노주현 씨를 만나면 뭔가 좀 어려워 한다든가 친근한 티를 못 냈었는데 웬만해서는 그들을 막을 수 없다, SBS 시트콤에 출연한 이후로는 이제 먼저 다가오기도 하고 어린아이들도 와, 노주현이다 이렇게도 했을 것 아니겠습니까? 

▶ 노주현/선생님: 그럼요, 그럼요. 

▷ 주영진/앵커: 요즘 최근에 드라마 또 활동을 하고 계신지요? 최근에. 

▶ 노주현/선생님: 한 2년 됐네요. 

▷ 주영진/앵커: 2년이요? 

▶ 노주현/선생님: 오비이락으로 문재인 정부 들어서 한 편도 섭외가 안 오네. 

▷ 주영진/앵커: 그게 특별한 사연이 있는 건 아니시죠? 

▶ 노주현/선생님: 아, 그거는 아니겠죠. 

▷ 주영진/앵커: 공교롭게 2년이 됐다. 이제 또 작품이나 대본이나 이런 것들은 꾸준히 들어오지 않습니까? 

▶ 노주현/선생님: 한 작품 있었는데요. 그렇게 꾸준히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이제는. 

▷ 주영진/앵커: 그러면 꾸준히 들어오지 않습니다만 노주현 씨를 그 어떤 작가나 드라마 PD가 외면할까 이런 생각도 드는데 말이죠. 이 이야기를 하면 아마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질 것 같습니다. 최근에 양복 브랜드죠. 제가 이거 제가 이 이야기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텔레비전은 워낙 조심스러워서 말이죠, 간접 광고 이야기가 있어서. 그 광고를 예전에 참 오랫동안 하셨는데 최근에 다시 그 광고를 한다. 그 동영상도 저도 보고 기사도 봤는데 말이죠. 그거 제안받으셨을 때 기분이 어떠셨어요? 

▶ 노주현/선생님: 고맙고 굉장히 흥분됐어요. 그러니까 젊었을 때는 그런 값어치를 몰랐죠. 그런데 나이 들어서 다시 찾아주니까 아, 이거 참 고맙구나. 그리고 이거 좀 익사이팅하다고 그럴까? 그런 기분이 들었어요. 그래서 우선 광고주 쪽을 만나보고 나서 제가 생각이 든 게 이 마인드가 조금 다르구나, 이 양반들은. 그래서 저를 부를 수 있었구나 하는 걸 느꼈죠. 

▷ 주영진/앵커: 저는 그 기사를 보면서 말이죠. 이른바 요즘 많이 강조하는 게 스토리텔링 아닙니까?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저는 이번에 이 광고 모델로 다시 발탁되시고 더군다나 친아들도 같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부분에서 광고주나 제작자나 또 노주현 선생님이나 그 스토리에 대해서 공감하셨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좀 들더라고요. 이건 우리가 이야기할 게 있다, 이런 생각이 좀 드시지 않습니까? 

▶ 노주현/선생님: 당연하죠. 카피가 이렇게 이어진다. 그러니까 기성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 아버지에서 아들로, 선배에서 후배로. 뭐 이런 콘셉트이기 때문에 저를 찾을 수 있었고 거기다 아들하고 같이 나오게 된 계기는 이렇게 이어진다, 이어져간다. 그런 카피에 아들한테 이어졌고 아버지가 입던 옷 아들도 입는다. 뭐 이런 콘셉트로 같이 하게 됐죠. 

▷ 주영진/앵커: 어떤 건지 알겠습니다. 이렇게 이어진다. 그 이야기는 이렇게 우리의 삶은 계속된다는 그런 뜻도 포함되어 있는 거겠죠. 

▶ 노주현/선생님: 그렇죠. 

▷ 주영진/앵커: 지금 말씀 듣다 보니까 저도 돌아가신 아버님께서 아주 젊었을 때 입으셨던 옷을 대학 시절에 제가 우연히 발견하고 입었던 생각이 나네요. 몇십 년 전 옷을. 그때 아마 저도 그런 기분을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지금 갑자기 듭니다. 

▶ 노주현/선생님: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어떻게 다 촬영 끝나셨습니까? 

▶ 노주현/선생님: 그럼요, 그럼요. 

▷ 주영진/앵커: 방송만 이제. 

▶ 노주현/선생님: 네. 나가고 있고요, 이미. 그런데. 

▷ 주영진/앵커: 여러 편 동시에 찍으셨습니까? 

▶ 노주현/선생님: 아닙니다. 다음 편은 후배하고 찍게 되는 모양입니다. 

▷ 주영진/앵커: 아, 이렇게 이어진다가 부자에서 이제 선배와 후배로. 선배와 후배. 그 스토리. 많은 분들이 노주현 씨가 출연했던 그 광고. 예전에 상당히 오래 나오지 않았습니까? 

▶ 노주현/선생님: 한 8~9년 했죠. 그런데 어쨌든 그 브랜드가 왜 기성복 시장의 시초이고 우리나라. 또 지금 제가 이번에 찍어 보니까 지금도 입었습니다만 굉장히 옷이 좋아졌어요. 그때는 제가 코디하는 광고 찍으러 나왔을 때 이야, 옷이 이거 좀 문제가 많다. 그러고 지적도 하고. 

▷ 주영진/앵커: 이제까지 주로 맞춤 양복을 입으셨던 모양입니다. 

▶ 노주현/선생님: 그랬는데 요즘에는 많이 좋아졌네요. 

▷ 주영진/앵커: 광고주여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아니시겠죠? 

▶ 노주현/선생님: 모델이라 그렇게 얘기하는 건 아니고 제가 뭐 그대로 느낀 대로 말씀을 드리는데 어쨌거나 그때는 참 찍으면서도 이거 우리나라 기성복 시장이 아직은 좀 멀었지? 그랬는데 일단 마케팅에 성공해서 꽤 컸어요, 그때. 그런데 이제 해외 진출까지 욕심을 내다가 조금 재미를 못 봤죠.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어쨌든 간에 끊겨졌던 2년이 세월을 지나 20여 년 만에 다시 이어졌다. 그리고 카피의 주제도 역시 이렇게 이어진다. 다음 편은 후배하고 찍는다고 하는데 후배들은 노주현 씨를 과연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한 후배 이야기 한번 들어볼까요? 

▷ 주영진/앵커: 시청자 여러분, 노주현 선생님, 선배의 이야기니까 이렇게 잘한다, 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시겠습니다만 아마 정말로 그 느낀 그대로를 이야기한 것 같고 깜짝 놀라셨어요. 어, 서민정이네 하고. 전혀 사전에 이야기가 없었다는 점 말씀드리고요. 후배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이게 좀 어렵거나 무거운 질문일 수도 있는데 말이죠. 최근에 연예계, 특히 배우를 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도 뭐 미투라든가 또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된 후배들도 있고. 혹시 연예인, 스타의 무게를 선배들만큼 못 느끼고 사는 건 아닌지 이런 걱정 혹시 없으십니까? 혹시 후배들 만나면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 노주현/선생님: 없지 않아 있겠죠. 그런데 아무래도 시대는 저희하고 달라졌죠. 저희 때는 그야말로 이런 그야말로 모든 동료들이 가족적인 분위기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뭐 그야말로 완전 상업시장에 나와서 나름대로 그야말로 좋은 시장에서 더 커진 세계적인 시장에서 활동을 하다 보니까 조금 간이 커졌다 그럴까. 뭐 또 욕심도 생기고 수입이 저희들보다 또 훨씬 비교도 안 될 만큼 시장이 넓으니까 많아졌고 그래서 또 좀 딴 생각을 하고 이렇게 찬스가, 그런 찬스가 저희들 때보다는 워낙 많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더 몸조심해야 하는데 젊은 시절에 저도 뭐 다 겪었지만 다 겪으셨지만 까딱 잘못하면 탈선하게 되거든요. 그렇게 탈선한 젊은이들이 관리가 지금 소속사라는 데서 다 관리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 소속사에서 조금 책임감이 없지 않나 이런 생각도 해보고 그다음에 그런 젊은 친구들을 지금 저희들은 굉장히 만날 기회가 좀 드물어요. 옛날같이 같이 후배들하고 어울려서 저녁 먹고 소주 한잔하고 이런 시대가 아니거든요. 이러면 사실은 참 충고를 해 주기가 힘들죠. 그리고 저는 그냥 모범적으로 살아온 쪽에 속해요. 그런데 저희 때도 뭐 지금처럼 막 금방 스캔들이 노출이 안 돼서 그렇지 다 숨어 있는 건 있거든요. 그러니까 어느 시대나 어느 사회나 그런 거는 있기 마련인데 왜 하필 우리가, 우리 후배들이 문제가 되면 더 사회적으로 노출이 되겠죠, 아무래도. 그게 좀 아쉽고 또 뭔가 부모님이나 이런 선배님이나 이런 쪽이 영향력을 미칠 찬스가 요즘 젊은 후배들한테는 좀 조금 그게 가족적으로 자꾸 어울리는 게 아니기 때문에 힘들어요.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후배들한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으시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노주현/선생님: 네, 감사합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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