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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의 입김 그대로 남은 보금자리…피해 복구 본격화

<앵커>

주말 사이 강원 영동 지역의 복구가 시작됐습니다. 잿더미가 돼버린 삶의 터전은 바라보는 것조차 곤혹스럽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믿음과 주변에 도움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한지연 기자가 화재 피해 현장과 복구의 손길을 하늘에서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불은 꺼졌지만, 화염의 입김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지붕은 모두 날아가고, 벽은 새까맣게 그을렸습니다.

몇 개 남은 장독만이 사람이 살았다는 흔적을 남겼습니다.

주민들은 잿더미가 된 옛 보금자리를 나흘 만에 찾았습니다.

폭삭 주저앉은 집 옆에서 심각하게 얘기를 나누고, 차 뒷좌석에 있던 어르신은 차마 내리지 못하고 다 타버린 집을 망연자실 바라봅니다.

반쯤 타버린 집에서 쓸만한 물건을 꺼내 나오기도 하고, 다행히 피해가 거의 없는 집은 다시 일상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복구 움직임도 곳곳에서 보입니다.

굴삭기는 화재 잔해를 치우기에 여념이 없고, 다 타버린 리조트 지붕 자재들은 수십 개의 포대에 나눠 담겨 건물 아래 대기 중인 트럭에 실리기만 기다립니다.

피해 조사도 시작됐습니다.

까만 숯이 된 숲 앞에 불 폭탄을 맞은 집은 피해 조사를 위한 라인이 쳐졌습니다.

피해 조사단은 피해 주민을 만나 설명을 듣고, 사진도 찍어갑니다.

장천마을에는 속속 구호 물품들이 도착했습니다.

대한적십자 천막 옆으로 한쪽에서는 급식을 나눠주고, 복지회관 앞에는 생수와 빨래 건조대 같은 구호 물품들이 쌓였습니다.

이번 대형 산불은 임야 530㏊와 주택 487채, 가축 4만여 마리 등을 태우고 사망 1명, 부상 1명, 이재민 700여 명의 피해를 남겼습니다.

강원도 각 시·군청 지자체에서는 피해 복구 대책 본부가 구성돼 피해 접수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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