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사상 초유의 대형 산불'…고성·속초 이재민 4천여 명

<앵커>

어제(4일) 저녁 강원도 고성에서 시작된 불이 동쪽에 속초 시내까지 번졌습니다. 강풍을 타고 불길이 여러 갈래로 순식간에 번지면서, 확산을 막기 위한 저지선을 구축할 틈도 없이 피해가 커졌습니다. 이번 불로 지금까지 주민 1명이 숨지고, 10명 넘게 다쳤습니다. 서울 여의도에 가까운 면적에 산림과 주택, 건물 등이 불에 탔습니다.

G1 최경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도심 곳곳에서 시뻘건 불기둥이 치솟습니다. 주택과 건물, 식당, 시내버스까지 거센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마치 폭격을 맞은 듯 곳곳이 초토화돼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희뿌연 연기가 도심 전체를 뒤덮어 한 치 앞을 보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초속 20m에 달하는 강풍을 타고 수 km를 이동한 불 폭탄은 도심 여기저기를 집어삼켰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마을 곳곳이 불에 타고 있지만 강풍을 타고 산발적으로 번져 밤새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생전 처음 겪는 불난리에 허겁지겁 피난길에 오른 주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장범성/속초 장사동 : 연기가 너무 꽉 차 가지고, 움직일 수가 없어요. (자택 근처)거긴 다 (사람들) 나왔을 거예요.]

어제 오후 7시 17분쯤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에서 발생한 불이 강풍을 타고 고성과 속초 도심까지 번졌습니다.

이 불로 고성과 속초에만 4천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해, 마을 대피소가 모자랄 정도였습니다.

[임윤선/속초 장사동 : 여기 휠체어에 (우리 신랑) 타 있으니까 힘이 드니까 지금 병원으로 가려고 119 불러놨어요.]

현재까지 고성 산불로 50대 남성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250㏊가 넘는 산림이 잿더미가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속초와 고성 지역 초·중·고교 등 대부분 학교는 오늘 휴업이 결정됐습니다.

날이 밝고 산불 진화헬기가 투입돼야 불길이 어느 정도 잡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때문에 이번 불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이번 동해안 산불로 전국 최고 대응 수준의 '3단계'를 발령한 상태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