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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앞두고 공급 늘렸는데…강릉 부동산 시장 '타격'

<앵커>

올림픽을 계기로 강릉 지역에는 주택이 대규모로 공급됐습니다. 지역의 인구나 수요보다는 올림픽에 맞춰서 단기간에 덩치를 키운 셈입니다. 올림픽이 끝나고 1년, 부동산 시장에 벌써부터 충격이 오고 있는데요, 구도심은 물론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주택단지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습니다.

김도환 기자입니다.

<기자>

강릉 교동 택지의 원룸촌입니다. 인사철이 끝나고 개학도 한 3월인데도 빈방이 수두룩합니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방 구하기가 별 따기였는데 1년 만에 이렇습니다.

반면 큰길 하나를 두고 새로 조성된 유천 택지는 딴판입니다.

임대주택은 물론이고 아파트, 전·월세까지 남는 물량이 거의 없습니다.

[서미숙/공인중개사 : 매매, 전세, 월세 뭐든요 새로운 것에 대한 욕구는 아주 강했고요, 강릉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새로운 게 너무 넘쳐난다는데 찾아보시면 알겠지만 물건이 없습니다.]

올림픽을 계기로 단기간에 많은 물량이 공급되면서 강릉 부동산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셈입니다.

다가구 주택만 봐도 2014년까지는 고만고만하던 신규 공급이 2015년부터 3년 동안 집중적으로 늘어났습니다.

반면 썰물처럼 빠져나간 올림픽 유동 인구를 빼면 인구 증가나 기업 유치, 대학 정원 증가 등 유입은 거의 없었습니다.

특히 원룸의 경우에는 일명 방 쪼개기를 통해 허가물량보다 훨씬 많은 물량이 풀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올림픽을 치르기 위한 신규 거주 시설 확보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강릉시가 장기적으로는 공급 조절에 실패한 셈입니다.

한국은행 강릉본부는 유천 택지의 입주가 모두 끝나면 강릉시 인구의 1/3 정도가 신도심인 유천과 교동 택지에 거주하게 돼 구도심 공동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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