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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사교육비 '역대 최고'…단속 무색한 '심야 교습'

<앵커>

초중고 학생들의 사교육비로 쓰는 돈이 점점 늘어나면서 지난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자녀 사교육비에 쓰는 돈은 부모 소득별로 크게 차이나는데 갈수록 그 격차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임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밤 10시 반이 넘은 학원가. 야간 교습이 금지된 시간인데도 교실마다 불을 켠 채 수업 중입니다.

학원 측은 질의응답 시간일 뿐이라지만 엄연한 편법입니다.

[학원장 : 제가 진짜 오픈해서 다 말씀드릴게요. 심야에 뭘 해 줄 수는 있어요. 근데 그건 뭐냐면요, 절대 돈 하고는 상관없어요. 질문받아주는 거예요.]

교육 당국의 단속은 무용지물입니다.

[학생 : (밤 10시에도 하는 학원들이 있나요, 아직도?) 네. 불 끄고 하니까요. 빛 안 새어 나가게 커튼 같은 거 다 (치고)….]

지난해 초중고 학생들이 사교육비에 쓴 돈은 19조 5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년새 4.4% 늘었습니다.

전체 학생 수가 2.5% 감소했는데도 지출은 늘어난 것은 사교육 참여율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1인당 사교육비는 한 달에 29만 원으로 집계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평균 액수일 뿐, 중산층 이상의 지출은 훨씬 큽니다.

[고3 학생 : 한 달에 4개 학원만 해도 160만 원….]

[고1 학생 : 150에서 200만 원 정도, 한 달에. 남들 다 하니까 하고, 안 하면 약간 불안해지고 그래서 그런 것 같아요.]

저소득층과 고소득층간 사교육비 격차는 5배를 넘었습니다.

사교육의 격차가 입시에 영향을 주고 취업으로 연결되면서 개천에서 용 나기가 더 어려운 사회가 된다는 분석입니다.

[구본창/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국장 : 입시경쟁을 위해서는 고비용이 될지라도 투자를 해서 성과를 거두고 싶다는 욕망에서부터 기인한 것인데요.]

부실한 공교육을 정상화시키고 사교육 수요를 줄일 수 있게 대입정책을 단순화해야 학원의 불안마케팅에 부모들이 현혹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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