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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혐의' 인도네시아 여성 1명 석방…배경은?

<앵커>

2년 전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일어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의 피고인 가운데 1명이 어제(11일) 풀려났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조직적 살해로 보인다던 말레이시아 사법 당국의 갑작스러운 석방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정동연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에게 한 여성이 다가가 얼굴에 무언가를 바릅니다.

잠시 뒤 김정남은 의식을 잃더니 끝내 숨졌습니다.

지난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일어난 김정남 신경작용제 암살 사건입니다.

이 사건의 피고인 2명 중 1명인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가 구금 2년여 만에 풀려났습니다.

[시티 아이샤 : 오늘이 자유의 날이 될 줄 몰랐습니다. 매우 행복합니다. 가족들이 보고 싶어요.]

말레이시아 검찰이 공소를 취소했고 재판부는 시티 아이샤를 별도의 선고 없이 곧바로 석방했습니다.

또 한 명의 피고인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도 조만간 같은 방식으로 풀려날 가능성이 큽니다.

사법부의 이런 결정에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몰래카메라인 줄 알았다는 피고인의 주장을 무시하고 유죄를 선고할 경우, 이들의 조국인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생길 수 있는 갈등을 우려했다는 겁니다.

또, 선고 자체를 하지 않은 것은 북한과 관계를 고려한 결정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무죄든 유죄든 법원이 판단해 선고하는 경우 도주한 북한인 용의자 4명에게도 사법적 책임을 따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적당히 사건을 종결하려는 의도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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