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처음부터 끝까지 전두환 옆에서…이순자, 그림자 동행

<앵커>

오늘(11일) 전두환 씨가 집을 나서서 법정에 서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까지 부인 이순자 씨가 전 씨 곁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신뢰관계인이라는 이순자 씨가 오늘 법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한지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연희동 자택을 나선 전두환 씨가 승용차에 오르자마자 부인 이순자 씨도 옆자리에 바로 올라탑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잠깐 내리려던 전 씨가 취재진에 당황해하며 다시 차에 오르자 차 뒤편으로 돌아오던 이 씨도 말없이 차로 돌아갑니다.

4시간 뒤 법원에 도착해 먼저 차에서 내린 전 씨는 이 씨가 차에서 내려 잘 따라오는지, 힐끔거리며 확인한 뒤 속도를 맞춰 함께 법정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순자 씨 왜 오셨나요?]

전 씨는 재판에 자진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부인 이순자 씨를 법정에 동석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고 재판부는 전 씨의 나이와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허가했습니다.

이 씨는 '신뢰관계인' 자격으로 1시간 15분 재판 내내 전 씨와 나란히 피고인석에 앉았습니다.

[민정기/전 청와대 비서관 : 이순자 여사가 계시지 않으면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지셔서 제대로. 더군다나 지금 그 알츠하이머 때문에 기억을 못 하세요. 여기가 지금 어디냐, 내가 왜 왔느냐, 무슨 재판 하느냐는 것을 옆에서 설명을 드려도 금방 기억을 못 하시고.]

이 씨는 지난 1월 인터넷 보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 씨를 "민주주의 아버지"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고 재판과 관련해 "조금 전 일도 잘 기억 못 하는 사람이 어떻게 증언을 하느냐"며 불만을 드러내는 등 사실상 심리적, 정신적 보호자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설민환, 영상편집 : 김선탁)  

▶ 잠깐 쉬러 휴게소 내렸다 '당황'…곧장 달려 법원으로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