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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한 후쿠시마의 교훈…달라지는 일본 에너지 정책

<앵커>

후쿠시마 원전 사고 8주기를 맞아 여전히 참혹한 피해 현장의 모습 어제(9일) 보도해드렸죠.

끔찍한 원전 사고를 겪고 나서 일본의 에너지 정책이 달라지고 있는데 장세만 기자가 후쿠시마 현지를 다녀왔습니다.

<기자>

방사능 처리가 끝나고 주민 귀환이 시작된 후쿠시마현 이다테 지역, 벼농사를 짓다 버려진 논에 태양광 패널 단지가 들어섰습니다.

마을로 돌아온 주민 110여 명이 공동 참여해 소규모 재생에너지 발전 업체를 만들었습니다.

주민들은 이 업체에 땅을 빌려주고 여기서 생산된 전기는 전력회사에 되팔아 수익을 내는 구조입니다.

[치바/이타테 전력 관계자 : 4년째에 흑자전환이 돼서 출자해주신 촌민들께 배당금을 작년 10월 나눠드렸습니다. 모두들 기뻐하고 있을 겁니다.]

원전 사고 때 심각한 피해를 입었던 마을 중 하나인 나미에 지역입니다.

주민들의 주거는 물론 차량통행까지 금지됐던 이 마을에서 대규모 태양광 발전 단지 공사가 한창입니다.

바닷가에 위치해 강한 바람이 강점인 지리적 위치를 이용해 해상 풍력단지를 세우는가 하면 아베 정부의 수소 에너지 전환 계획에 따라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공장도 후쿠시마에 들어설 예정입니다.

끔찍했던 원전 폭발 사고가 에너지 전환의 계기가 된 셈입니다.

[사카니시/후쿠시마 재생에너지 연구소 소장대리 : 원전이 없어져도 후쿠시마는 수력발전소를 넣으면 재생 가능 에너지 활용에 대단히 적합한 곳입니다.]

사고 이후 일본 정부는 신재생 에너지를 높은 가격에 사주는 지원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자연히 전기요금 상승으로 이어지는데 신재생에너지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바탕이 된 겁니다.

현재 후쿠시마에선 1차 에너지의 30%를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있는데 20년 뒤엔 아예 이 비율을 100%로 높여 화석 에너지를 퇴출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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