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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에 성희롱까지…여성 택시기사 수난, 대안은 없나

[SBS 뉴스토리] '여성 택시기사 수난', 언제까지…

지난달 10일. 여성 택시기사 이 모 씨는 새벽 4시경 한 승객을 태웠다. 그러나 그 승객은 불만 섞인 욕설과 함께 이 씨를 폭행해 전치 4주의 상처를 입혔다. 현재 이 씨는 그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조차 두려워하고 있다.

운전이 좋아서 택시 일을 시작했다는 강미숙(가명) 씨. 그러나 강 씨는 승객으로부터 가끔 "택시나 해먹고 살아라"라는 등 모욕적인 말을 듣을 때는 위경련이 일어나 일을 더 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녀는 "지금은 개인택시라 그럴 때 집에 일찍 들어갈 수 있지만 회사 택시를 운전할 때는 사납금 맞추느라 갓길에 차를 세워두고 배를 움켜쥐고 한 두시간 정도 쉬다 다시 일을 하곤 했다"고 털어놨다.

택시기사 이영자 씨는 몇 년 전 한 승객으로부터 성적 모멸감과 함께 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 술 취한 상태로 옆자리에 앉은 그 승객은 이 씨를 보며 "여자네? 너 나한테 뭐해 줄거냐"며 헬멧으로 때렸던 것. 그녀는 "운전기사들은 무방비 상태에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술 취한 사람이 타면 아직도 불안하고 자꾸 그때 생각이 난다"고 했다.

현재 서울시의 전체 택시기사는 8만여 명. 이 가운데 여성 택시기사는 744명으로, 전체의 1%에도 못 미친다.

그러나 이들은 일부 승객들로부터 폭행은 물론이고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과 무시, 심지어 성희롱과 성추행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여성 택시기사들의 수난 실태와 문제점, 그리고 대안은 없는지 <뉴스토리>에서 취재했다.

(취재:박흥로/영상:박승연/작가:강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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