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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 임금 안 주고 야반도주한 韓 사장님…한류에 찬물

<앵커>

인도네시아 봉제공장의 한국인 사장이 직원 3천5백 명 임금, 우리 돈 15억 원 가까이를 주지 않고 달아났습니다. 한국인 이미지가 안 좋아진 것은 물론이고 외교 문제로 번질 조짐까지 보입니다.

배정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 중심부에서 15km 정도 떨어진 버카시. 이곳에 한국인 사장과 직원들이 운영하던 봉제 공장이 있습니다.

공장 입구는 열려 있지만 일하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지난해 10월 한국인 사장 김 모 씨와 직원들이 잠적해버린 이후 공장 건물과 노동자들만 남은 것입니다.

[페라와띠/공장 직원 : (김 사장이 도주하고) 한국 직원들이 한 명 두 명 떠나기 시작했고, 지난해 10월 27일을 마지막으로 한국 사람이 한 명도 남지 않았습니다.]

노동자 3천5백 명에게 이미 지급됐어야 할 임금은 한국 돈으로 15억 원에 달합니다.

우리 교민 피해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한국인 사업가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것은 물론 현지 한류까지 찬물을 뒤집어썼습니다.

[양 모 씨/인도네시아 한국인 사업가 : 미꾸라지 한 마리가 흙탕물을 만들어놓고 있는 현실입니다. 정말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교민 사회에 입는 타격이 돈으로 따질 수 없을 겁니다.]

최근 인도네시아 노동부 장관이 직접 임금 체불 해결을 촉구하면서 외교 문제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대사관 측은 일단 한인 상공회의소와 봉제협회 등 유관 기관과 협의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한국 대사관은 문제 해결의 주체가 아니라며 수개월을 끌어온 임금 체불이 언제쯤 어떻게 끝나게 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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