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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둘 다 준비 부족일 수도"…발언 의미는?

<앵커>

어제(28일) 베트남을 떠나서 미국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가 잘 풀리지 않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자신과 김정은 위원장 둘 다 준비가 안 돼 있었던 것 같다는 말도 했습니다.

워싱턴 정준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백악관으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결렬 이유를 털어놨습니다.

비핵화 범위에 대한 생각이 달라서 대화가 잘 풀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북한은 일부 지역의 비핵화를 원했고, 우리는 모든 지역의 비핵화를 원했습니다. 대북 제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 김 위원장과 자신 둘 다 준비가 안 돼 있었다고 본다며 자신은 대북 제재 완화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언젠가는 뭔가 일어날 것이라는 느낌을 갖고 있다며 낙관적 전망을 내보였습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북한이 회담에서 전면적 제재 완화를 요구했다고 거듭 반박했습니다.

[폼페이오/美 국무장관 :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맞습니다. 북한이 기본적으로 대북 제재의 전면적 해제를 요구한 게 사실입니다.]

영변 핵시설 전체에 대한 영구적 폐기를 제안했다는 북한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과 관련해 무엇을 내놓을 준비가 됐는지 분명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면서 회담 결렬 가능성에도 미리 대비했고 최종 단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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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준형 특파원, 북한 주장이 잘못됐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을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까요?

<기자>

회담 결렬의 책임을 다시 북한으로 돌린 것으로 봐야겠죠.

그러면서 완전한 비핵화 때까지 대북제재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한 겁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둘 다 준비가 안 돼 있었다고 말했죠.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차례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는데 두 사람이 준비가 될 때까지 추가 회담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말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북한과 합의에 이르지 못한 이번 회담에 대해서 미국 정치권에서는 뭐라고 합니까?

<기자>

미국 정치권에서는 여야 가릴 것 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잘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성과에 매달려사 성급하게 나쁜 합의에 서명하지 않고 걸어 나온 것은 잘했다는 겁니다.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국내 상황이 좋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일단 소득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엄청난 회담을 할 거라고 큰소리를 쳐놓고 빈손으로 돌아온 것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부담이 가는 측면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 부담이 있기 때문에 북한 문제를 계속 외면할 수는 없을 텐데 세 번째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 열릴 수 있을까요?

<기자>

미국 정치권이나 언론도 일단은 북한과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당장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녹록치 않은 상황입니다.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의 청문회 증언에 이어서 러시아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한 특별검사의 수사 결과가 곧 나오죠.

국내 정치 문제에 집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장 북미회담에 신경 쓰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특히 내년 대선 일정에 맞춰 외교 성과를 내겠다는 정치적 계산이 들어간다면 추가 북미회담 개최 시기가 늘어질 수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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