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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 없이 끝났다"…외신들, 핵담판 결렬 담담히 보도

<앵커>

미국과 우리 청와대 반응 차례로 살펴봤습니다. 이곳 하노이에 왔던 수많은 취재진들도 오늘(28일) 결과에 대해서 상당히 당혹스러워하면서 충격을 받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외신들은 이번 정상회담의 결과를 어떻게 지켜봤을지, 안현모 캐스터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안현모 외신캐스터 (동시통역사)>

외신들도 오늘 일제히 하노이 관련 소식을 보도했는데요, 그 결과에 대해서 크게 실망하지는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우선 애초에 기대가 크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지난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에 가시적인 진전이 보이지 않았던 데다가 국내에서는 트럼프의 충복에서 이제는 트럼프의 저격수가 된 마이클 코언의 폭로전 때문에 스포트라이트가 분산됐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제부터 계속해서 전해드렸듯이 이번 회담의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모두 조심스럽고 신중한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결정적으로 오늘 회담에 들어가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라고 한 것에 대해서 CNN을 비롯해서 뉴욕타임즈, NBC, 그리고 워싱턴 포스트까지 전부 '기대감을 낮췄다'는 제목으로 보도를 했습니다.

또 갑작스럽게 오찬이 취소됐을 때도 CNN의 경우 당황하기보다는 마이클 코언의 청문회를 계속해서 속보를 보도하면서 그 회담이 결과가 일찍 마무리된 데에 대해서 그 이유를 애써 분석하고 추측하기보다는 침착하게 기자회견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 아무것도 서명하지 않고 예정보다 일찍 회담이 마무리됐지만 실패 또는 결렬, 이런 단정적인 표현을 쓰기보다는 합의문 없이, 딜 없이 끝났다고 표현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자회견 중에 거론이 됐던 비핵화나 제재 완화, 또 한미 합동 군사훈련, 또 미국인들에게 민감한 오토 웜비어 사건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하나하나 짚어보고, 그렇다면 다음 회담은 어떻게 준비하는지 논의하는 데 집중을 했습니다.

만약에 트럼프 대통령이 만족스럽지 못한 합의문에 덜컥 서명을 했더라면 아마 미국 언론의 평가는 훨씬 더 냉혹했겠지만 전략의 일환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특기인 협상의 기술을 살려서 회담장을 걸어 나왔을지도 모른다고 평가를 보류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지난 1980년대 냉전 시대 때도 아이슬란드에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을 레이건 전 대통령이 만났을 때 당시에는 빈손으로 돌아왔지만 추후에 다시 만나서 냉전의 종식을 이끌었듯이 정상 간의 협상이 실패했냐, 성공했냐는 역사가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미국의 전문가들은 회담을 바라보면서 누누이 조언을 했듯이 앞으로의 북미 협상은 톱다운 방식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워킹그룹, 그러니까 실무진들이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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