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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혹스러운 靑 "아쉽지만 진전"…한미정상 25분간 통화

<앵커>

북한과 미국의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협력 사업에 속도를 내고자 했던 청와대 구상도 차질을 좀 빚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 청와대 취재기자를 연결해보겠습니다.

정유미 기자. (청와대입니다.) 청와대도 오늘(28일) 결과에 좀 당혹스러웠을 것 같은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 오후 2시가 좀 넘어 있었던 정례브리핑에서도 김의겸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참모들과 함께 북미 정상의 서명식을 지켜볼 거다, 이렇게 얘기했었습니다.

이렇게 끝나리라고는 청와대도 전혀 예상을 못 했던 거죠.

그때만 해도 당황한 분위기가 정말 역력했었는데 저녁 6시쯤 정리돼서 나온 입장은 '아쉽지만 그래도 진전이 있었다'는 거였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아까 기자회견에서 곧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하겠다, 이런 말도 했었는데 청와대는 이번 회담이 이렇게 끝난 이유,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시각으로 저녁 6시 50분쯤에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 안에서 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고요, 7시 15분까지 25분 동안 통화를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속사정을 문 대통령에게 깊게 설명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께서 질문하셨듯이 김의겸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을 통해서 크게 타결하기를 원했던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이른바 빅딜이 아니라면, 트럼프 표현으로 옳은 합의가 아니라면 아무런 합의를 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태도가 합의 무산의 좀 더 큰 원인이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문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입장을 좀 이해해야 한다, 이런 취지의 언급을 하지 않았을까 이렇게 예상을 해봅니다.

<앵커>

당장 내일이 3·1절 100주년인데 그 대통령 기념사 내용도 조금 고쳐야 하지 않을까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기념사에 담으려고 했던 주된 내용이 평화를 바탕으로 남북 공동 번영을 모색한다는 신 한반도 체제였는데 그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남북 경협이 제재에 발이 묶여서 한 발짝도 진도를 나가지 못하게 됐습니다.

오늘 회담에서 일정 부분 제재가 풀리면 금강산 관광 같은 남북 경협에 속도를 내보겠다는 게 우리 구상이었거든요,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됐던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시기도 더 불투명해졌습니다.

청와대는 그래도 대화의 판 자체가 깨진 건 아닌 만큼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이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조기 한미 정상회담이나 깜짝 남북 정상회담, 또 대북 특사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신동환, 영상편집 : 최진화, 현장진행 : 편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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