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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하는 것 좋지 않다고 생각"…'노딜' 택한 트럼프

<앵커>

한반도 평화를 향한 기대감 속에 전 세계가 지켜봤던 하노이 정상회담이 예상하지 못했던 결말로 막을 내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8개월 만에 다시 만나서 핵 문제를 놓고 담판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회담을 끝냈습니다. 두 정상은 예정돼 있던 오찬과 공동서명식을 취소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약 2시간 전쯤 이곳 베트남을 떠났습니다.

오늘(28일) 특집 8시 뉴스는 북한과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한 이유를 자세히 따져보고 앞으로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까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오늘 오전 두 정상의 만남부터 긴박하게 돌아갔던 정상 회담 상황을 먼저 정리해보겠습니다.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두 정상이 어제에 이어 오늘 다시 만날 때만 해도 분위기는 괜찮았습니다.

단독 회담을 마친 두 사람의 표정도 밝았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외신 기자의 질문에 거침없이 답하며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김정은/北 국무위원장 : (비핵화를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그런 의지가 없다면 여기 오지 않았을 겁니다.]

뭔가 꼬이기 시작했다는 느낌을 준 것은 대북 강경파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확대 정상회담에 참석한 것이 알려지면서부터입니다.

불길한 전조는 현실이 됐습니다.

예정됐던 업무 오찬이 뒤로 미뤄지더니 급기야 오찬과 합의문 서명식이 취소됐다는 소식이 흘러나왔습니다.

곧장 회담장을 떠나려던 미국 대표단이 잠시 출발을 늦추며 극적인 반전에 대한 기대가 나왔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차 비스트도 김 위원장이 탄 마이바흐도 각자의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두 정상 모두 점심도 거른 채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시간이나 앞당겨진 기자회견에서 '스몰딜' 보다 '노딜'을 택했음을 털어놨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생산적인 시간이었지만, 나와 폼페이오 장관은 무엇인가에 서명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는 바쁘다는 말을 남긴 채 공항으로 직행했습니다.

이틀간 베트남을, 또 세계를 들썩이게 한 세기의 회담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하노이는 빠르게 일상을 되찾았지만 깊은 아쉬움이 남아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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