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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살 신인 모델입니다" 순댓국집 털보 사장님, 런웨이 걷다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김칠두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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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지금 화면에 나오시는 분이 조금 전에 스튜디오에 딱 들어오셨는데요. 저는 실물을 뵀는데 정말 멋지십니다. 여러분, 60대의 늦은 나이에 패션모델이 되신 분. 여러분 이런 분 직접 만나신 적 있으십니까? 주변에서 그런 분 계십니까? 저희가 오늘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60대의 시니어 모델, 김칠두 선생님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칠두/모델: 안녕하십니까?

▷ 주영진/앵커: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칠두/모델: 고맙습니다.

▷ 주영진/앵커: 일단 들어오실 때 이 긴 장발과 수염이 아주 인상적이신데 얼마나 기르신 겁니까?

▶ 김칠두/모델: 뭐 한 20년 됐어요.

▷ 주영진/앵커: 20년.

▶ 김칠두/모델: 그런데 이제 그전에는 이렇게 길지를 않고 단정하게 깎고 다녔는데 지금 뭐 연극 쪽에 하는 게 있어서 지금 계속 기르고 있습니다, 깎지를 못하고.

▷ 주영진/앵커: 아, 연극도 하세요?

▶ 김칠두/모델: 네.

▷ 주영진/앵커: 아니, 그런 활동들.모델, 연극 이런 거를 정말로 60대가 돼서 시작하신 겁니까? 아니면 그전부터 하신 겁니까?

▶ 김칠두/모델: 60대가 뭐, 얼마 한 2년 됐어요. 이거 시작한 지가 한 2년 돼서 그때부터 지금 계속 모델 일을 하고 있다가 지금 연극한 지는 한 한 달 정도 됐습니다.

▷ 주영진/앵커: 올해 연세가.

▶ 김칠두/모델: 55년생.

▷ 주영진/앵커: 55년생, 양띠시군요.

▶ 김칠두/모델: 그렇죠.

▷ 주영진/앵커: 양띠시고 만으로 예순넷이 되시는 거고 한국 나이로는 예순다섯이 되시는 거고. 그러면 예순두살에 시작하셨다고 하는데 그전에 젊은 시절에는 어떤 일들을 하셨습니까?

▶ 김칠두/모델: 여러 가지를 했죠. 20대에 사실 그때는 제가 모델에 큰 꿈을 갖고 한번 도전을 했다가.

▷ 주영진/앵커: 젊은 날에 모델 꿈이 있으셨군요?

▶ 김칠두/모델: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뭐 이제 여의치 않은. 모든 게 그렇지 않습니까? 경제적인 게 뭐 뒷받침이 안 되다 보니까.

▷ 주영진/앵커: 먹고사는 게. 늘 그렇죠.

▶ 김칠두/모델: 그래서 이제 접고 직장생활 하다가 이제 결혼하게 된 거죠.

▷ 주영진/앵커: 결혼하시고 생계는 어떻게 유지하셨습니까?

▶ 김칠두/모델: 생계는 뭐 여러 가지 장사를 하면서 남대문 도매시장에서 여성 옷들 제가 직접 디자인해서 팔아보기도 하고 그러고 그것도 여의치 않아서 한 게 순댓국 집을 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식당을 하셨습니까?

▶ 김칠두/모델: 네. 순댓국을 한 20년 이상 했죠.

▷ 주영진/앵커: 아니, 순댓국 집을 운영하실 때 원래 이렇게 음식업을 하시려면 단정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 김칠두/모델: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런데 그때도 혹시 머리 기르고 계셨던 거 아니에요?

▶ 김칠두/모델: 네.그런데 이제 지금같이 이렇게 수염을 많이 기르고 머리가 긴 게 아니라 길었는데 머리를 단정하게 묶고.

▷ 주영진/앵커: 지금 사진이 나오네요, 젊은 시절에. 저 당시에는 머리가 까만색이셨네요.

▶ 김칠두/모델: 그렇죠. 아무래도 젊었으니까요.

▷ 주영진/앵커: 저때가 언제입니까? 몇 년 사진입니까?

▶ 김칠두/모델: 저게 한 뭐 결혼하고 한 4~5년 지나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그래서 저렇게 음식점도 하시면서 생계도 유지하시고 가족 부양하시고. 가족들은, 자녀분들은 다 이렇게 장성하셨습니까?

▶ 김칠두/모델: 아들이 지금 스물일곱 그 위에 딸이 서른넷 그렇게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다 어떻게 결혼은.

▶ 김칠두/모델: 결혼은 아직 안 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둘 다 안 했고.

▶ 김칠두/모델: 미혼입니다.

▷ 주영진/앵커: 가족사진 한번 볼까요? 김 선생님 워낙 미남이셔서 다들 잘생기셨을 것 같은데 저게 어디서 찍은 사진입니까?

▶ 김칠두/모델: 우리 안똔체홉극장 무대입니다.

▷ 주영진/앵커: 아, 최근에 연극 시작하신 거?

▶ 김칠두/모델: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거기에 가족분들이 응원하러 오셨군요, 연습하는 데.

▶ 김칠두/모델: 공연 보러 와서 같이 찍은 거죠.

▷ 주영진/앵커: 공연 보고. 저 사진을 보니까 가족분들의 응원이 든든한 힘이 되겠다 이런 생각이 좀 드네요.

▶ 김칠두/모델: 아무래도 그렇죠. 가족 힘이 굉장히 큰 거죠. 뭐 가족 힘이 없으면 제가 이렇게 활동하겠습니까?

▷ 주영진/앵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게 그러면 선생님 뵈니까 아주 미남이시고.

▶ 김칠두/모델: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장발과 턱수염도 아주 인상적인데 그렇다고 해서 다 모델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모델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계기가 있었을 것 같은데.

▶ 김칠두/모델: 계기는 뭐 특별한 건 없습니다. 이제 제가 순댓국 장사를 하고 그 뒤에 이제 쭉 사업을 하다가 좀 여의치 않게 장사가 덜 되는 바람에 모든 장사를 그만두고 제가 그냥 마지막 평택에서 장사하다 이제 작년, 재작년 11월에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가족들 다.

▷ 주영진/앵커: 그거를 접고. 아주 어려운 시기였네요, 그러면.

▶ 김칠두/모델: 네.그래서 뭐 서울 올라와서 집사람은 할 일 많고 여기저기 가서 하는데 남자의 일이라는 것이 이 나이에 별로 없더라고요, 찾아보니까. 그래서 이제 많은 데 뭐 이렇게 쉽게 얘기해서 일용직도 다녀보고 그런데 나이가 있다 보니까 그것도 힘이 부치는 것 같고 그래서 딸하고 이야기를 하게 됐죠. 야, 아빠가 뭘 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냐. 이제 딸이 하는 말이 그러면 아빠, 아빠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걸 한번 택해보자. 그렇게 이제 도움을 줘서 제가 20대부터 쭉 이렇게 20대, 30대, 40대, 50대 이렇게 쭉 깎고 역으로 돌아보니까 그전에 내가 모델의 꿈이 있었던 걸 삶에 지쳐 다 밑에 묻어둔 것을 다시 끌어올린 거죠. 그래서 이제.

▷ 주영진/앵커: 미뤄뒀던, 먹고살기 위해서 묻어두고 미뤄뒀던 꿈을 다시 꺼내드신 거네요?

▶ 김칠두/모델: 그렇습니다. 그래서 딸이 전적으로 이제 지원을 하게 된 거죠, 여기저기 이제 알아보고. 그래서 지금 현재 압구정에 있는 더쇼프로젝트에 그쪽에 제가 아카데미에 등록을 하게 된 거죠.

▷ 주영진/앵커: 젊은 학생들과 함께 이제 아카데미에 등록을 하셔서 배우신 거군요.

▶ 김칠두/모델: 그런데 그 더쇼프로젝트에는 젊은 친구들도 시니어들도 있어요. 그런데 저는 시니어반에서 이제 수업을 받게 된 거죠.

▷ 주영진/앵커: 따님의 응원과 격려가 아주 큰 힘이 됐을 것 같은데.

▶ 김칠두/모델: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래서 첫 무대 설 때가 언제입니까?

▶ 김칠두/모델: 18년 봄. 그러니까 3월 서울패션위크에 키미제이쇼가 있었어요. 거기 런웨이에 정식으로 이제 런웨이를 하게 된 거죠.

▷ 주영진/앵커: 지난해 봄에. 이제 정식 모델이 되신 거는 이제 1년이 갓 되네요?

▶ 김칠두/모델: 그렇죠.

▷ 주영진/앵커: 꽃 피는 봄이 오면 1년이 되는 것 같은데 지금 화면에 우리 김 선생님이 저거 워킹이라고 하죠. 걷는 모습이 나오는데 정말 멋지십니다. 외신들도 충분히 우리 김 선생님과 관련해서 언론 보도를 크게 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대한민국의 시니어 모델, 화제가 되다. 그러면 우리 김 선생님과 함께 활동하고 있는 젊은 모델 한현민 군.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에도 나왔었고요. 한현민 군이 잘 아십니까?

▶ 김칠두/모델: 잘은 모르고요. 조금 전에 나왔던 그림에 THE GANG쇼에, 작년 가을에 했던 쇼입니다. 거기에 이제 같이 런웨이를 하게 됐죠.

▷ 주영진/앵커: 아, 그렇습니까?

▶ 김칠두/모델: 네.

▷ 주영진/앵커: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는 한현민 군. 또 혼혈이고 또 한현민 군은 나이는 어리지만 그 어린 시절부터 피부색이 다르다고 하는 이유, 이거를 잘 견디고 이겨내서 이제는 세계가 주목하는 모델이 되고 있는데 우리 한현민 군이 김 선생님에 대해서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에 꼭 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저희가 한번 들어봤습니다. 한번 들어볼까요?

▶ 김칠두/모델: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한현민 군이 우리 김 선생님만큼 롱런을 하려면 한현민 군은 앞으로도 한 40년 넘게 더 활동을 해야겠네요.

▶ 김칠두/모델: 그런가요?

▷ 주영진/앵커: 그렇죠? 우리 후배의 응원 메시지 들으시니까 어떠세요?

▶ 김칠두/모델: 굉장히 감격스럽습니다.

▷ 주영진/앵커: 더 잘하셔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 김칠두/모델: 그렇죠.

▷ 주영진/앵커: 김 선생님도 롱런하십시오. 앞으로도 20년, 30년 더 롱런하시기 바랍니다.

▶ 김칠두/모델: 물론 힘 닿는 데까지 하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저는 좀 이렇게 앞에 사진과 이야기하는 것 같은 느낌이 좀 들어요. 정말, 정말 인상적이신데 우리 아버님을 모델의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만든 우리 따님. 30대가 된 우리 따님도 한번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 팀에서 아버님 모르게 전화통화를 해 본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따님한테 답장 보내셔야겠습니다.

▶ 김칠두/모델: 고맙다, 린아. 네 덕분에 또 네가 응원 열심히 해 준 덕분에 아빠가 이렇게 여기 진짜 유명하신 분하고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맙다, 야. 린아, 사랑한다.

▷ 주영진/앵커: 저를 갑자기 유명한 분으로 또 이렇게 치켜세워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칠두/모델: 별말씀을요.

▷ 주영진/앵커: 제가 뭐 그렇게 유명하지는 않은데. 우리 시청자들께 앞으로 우리 시청자분들이 김칠두 선생님을 주목해야 할 것 같아요. 연극도 하시고 모델도 하시는데 이러다가 텔레비전 드라마에서도 뵐 수 있을 것 같고. 한번 시청자분들께 인사 해 주시고 앞으로 저는 어떤 모델, 제 인생의 꿈은 뭡니다라고 한번 이야기를 해 주시죠.

▶ 김칠두/모델: 시청자 여러분, 응원 덕분에 이렇게 이 자리까지 오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앞으로는 이제 꿈이 있다면 전 세계 4대 패션위크가 있다고 합니다. 거기에 한국의 시니어 모델 대표로 해서 그 자리에 한 군데 서고 싶은 게 사실은 꿈입니다. 그래서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지금 저도 뭐 이렇게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만 또 지금 내가 연극도 하고 있는 것은 연기를 한번 더 도전하고 싶은 마음. 그래서 열심히 연극도 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 김칠두/모델: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우리 시청자 여러분들도 김 선생님에게 큰 응원을 박수 보내주시기 바라고요. 지금 나오고 있는 노래가 아마 김국한 씨의 꽃순이를 아시나요 이 노래가 나오는데 이 노래를 특별히 좋아하신다고 들었어요?

▶ 김칠두/모델: 네.그전에 이제 TV 없던 시절에 저게 라디오 연속극 주제가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조용필 씨가.조용필 씨의 구구절절한 목소리가 너무 와 닿아서 저거를 제가 애창곡으로 지금 부르고 다닙니다.

▷ 주영진/앵커: 저희가 원래 다른 노래도 들려드리려고 했는데 이 노래로 그냥 들려드리고요. 이 노래 가사에 있는 그 구구절절한 애절한 사연들 인생의 지나온 길 다 지나오셨고 이제 정말 멋진 꿈을 향해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서 달려가시기를 바랍니다.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도 늘 응원하겠습니다.

▶ 김칠두/모델: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칠두/모델: 고맙습니다.

▷ 주영진/앵커: 잠시만 앉아계시고요. 60대가 되어서도 얼마든지 새로운 꿈에 도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저는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내일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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