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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 없이 태어나는 코끼리 늘었다, 인간 탐욕 때문에

<앵커>

인간의 탐욕이 자연생태계를 망가뜨린다는 것을 종종 확인하게 됩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상아를 노린 밀렵꾼 때문에 아예 상아 없이 태어나는 코끼리가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이대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상아가 잘려나간 채 죽음을 맞은 코끼리 사체가 들판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조차 코끼리는 밀렵꾼의 총구를 피하기 어렵습니다.

[마이크 체이스/코끼리 생태학자 : 너무 실망스러운 일입니다. 코끼리 보호 시스템으로 수많은 코끼리 생존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

상아를 노린 인간의 탐욕이 줄지 않자 아프리카 코끼리들이 아예 상아가 없는 종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모잠비크 고롱고사 국립 공원의 경우 암컷 코끼리의 1/3가량이 상아 없이 태어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상아 없이 태어나는 코끼리 비율은 2%에 불과할 정도로 극소수였습니다.

상아를 갖고 있다 해도 그 크기가 점점 작아지고 있습니다.

대규모 밀렵으로 상아가 없거나 작은 코끼리의 생존이 절대적으로 유리해지면서 그 유전자를 물려받는 코끼리 개체가 늘어나는 겁니다.

그러나 코끼리에게 상아가 없는 것은 매우 불리한 조건입니다.

먹이나 물을 찾아 땅을 파거나 싸움을 벌일 때도 상아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자연의 법칙까지 거슬러가며 코끼리가 진화하는 것은 개체의 생존의 가장 큰 위협 요인이 인간의 탐욕이라는 뜻입니다.

(영상취재 : 김부영,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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