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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지뢰에 두 다리 잃은 군인, 패럴림픽 메달 도전한다

<앵커>

군인에서 운동선수로 직업을 바꾼 한 남성이 있습니다. 지난 2015년 북한군이 묻어놓은 목함지뢰에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입니다.

이제는 패럴림픽 메달리스트라는 꿈을 꾸고 있는데요,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고요하던 서부전선 비무장지대 철책에서 큰 폭발이 일어납니다.

육군 1사단 수색대원들이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 지뢰를 밟은 겁니다.

이때 하재헌 중사는 두 다리를 잃었습니다.

넉 달간 힘든 치료와 재활을 거친 하 중사는 기적처럼 다시 일어났습니다.

국군 의무사로 옮겨 군 생활을 계속하던 하 중사가 오늘(31일) 전역했습니다.

장애인 조정 선수로도 활약하며 5개 국내외 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딴 하 중사는 고심 끝에 군인의 신분을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북한의 지뢰 도발에 맞서 목숨 걸고 서로를 지켰던 전우들에게 패럴림픽 조정 종목 메달을 약속했습니다.

[하재헌 중사 :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에 메달을 따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전역을 하더라도 운동선수로서 많은 응원을 부탁드리고….]

[박선일/1사단 수색대대 주임원사 : 그 고통을 이긴 것처럼 올림픽 참가해서 꼭 금메달 따가지고 우리 부대를 우리 군을 빛내줬으면.]

[김문자·하대용/하 중사 부모 : 아들 보고 견디게 되고, 아들은 또 여러분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 주시니까 아들은 그 힘으로 또 살아나는 거 같아요.]

전역식을 마친 하 중사가 처음으로 찾은 곳은 임진각입니다.

북한의 도발로 다리를 잃은 하 중사와 김정원 중사의 군인정신을 기리는 조형물 '평화의 발' 앞에서 하 중사는 전우들과 나란히 걸으며 유쾌한 이별을 했습니다.

[하재헌 중사 : 앞으로도 군인으로서가 아닌 운동선수 하재헌으로서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이상입니다. 전진!]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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