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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별세…"日, 해도 너무하다"

<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어젯(28일)밤 세상을 떠났습니다. 피해 사실을 공개한 뒤 지난 27년 동안 변함없이 일본 정부의 사죄와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요구했지만 끝내 결실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으셨습니다. 김 할머니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일본이 해도 너무한다"였습니다.

임찬종 기자입니다.

<기자>

김복동 할머니는 1년여 암 투병 끝에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어젯(28일)밤 10시 41분 향년 93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김 할머니는 1940년 만 14살의 나이에 일본군에 연행된 뒤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에 끌려다녔습니다.

1992년 김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했고 1993년 오스트리아 빈 세계인권대회에 참석해 공개 증언을 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위안부 피해를 증언했습니다.

1992년 1월 8일에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가 시작된 후에는 2017년 말 병석에 눕기 전까지 거의 매주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김복동 할머니/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1,000번째 수요집회, 지난 2011년 12월 14일) : 이 늙은이들 다 죽기 전에 하루빨리 사죄하라! 알겠는가, (일본) 대사야.]

지난해 1월 문재인 대통령이 병상을 방문했을 때도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했습니다.

[김복동 할머니 (지난해 1월 4일) : 우리가 나이가 들어서 오늘 내일이 바빠요. 힘을 써서 해결해주면 고맙겠습니다.]

김복동 할머니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도 일본 정부를 향한 규탄이었습니다.

[윤미향/정의기억연대 대표 : (떠나시기 직전 어제저녁에)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그중에 제가 딱 알아들은 말, '일본 너무하다' 그런 말이었죠. '해도 해도 너무하다' 머리에 진땀이 나서 송글송글 맺힐 정도로 기력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사력을 다해서 말씀하셨는데…]

김 할머니의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지며 오늘 오전 11시부터 조문이 가능합니다.

앞서 어제 오전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 모 할머니도 별세해, 이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생존자는 23명만 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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