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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록 업자'가 공사 관여"…상도유치원 붕괴사고 무더기 송치

<앵커>

지난해 9월 서울 상도 유치원 붕괴 사고와 관련해서 인근 공사장 관계자 11명이 무더기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찰은 유치원 아래쪽 공사장의 흙막이 공사 부실이 사고 원인이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상도 유치원을 떠받치고 있는 지반에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균열이 조금씩 커지더니 순식간에 무너져 내립니다.

지난해 9월 유치원 인근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지며 발생한 붕괴 사고 당시 상황입니다.

이 사고로 유치원 건물 일부가 크게 기울어졌고, 끝내 철거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공사장의 흙막이 공사를 진행한 업체들의 총체적인 안전 관리 부실이 드러났습니다.

[공사장 하청업체 관계자 : 감리가 시키는 대로 우리는 했을 뿐이고, 하라 해서 자기가 책임질 테니 하라 해서 할 뿐이고.]

경찰은 다세대주택 공사 시공사 대표 등 8명에게 건축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오늘(25일)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다고 밝혔습니다.

안전 계측을 소홀히 하고 붕괴 위험에 사전 조치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흙막이 설계를 담당한 업체 대표 등 3명도 건설기술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습니다.

굴착을 맡은 하청업체에서 고용한 건설업 무등록 업자가 흙막이 공사 전반에 관여한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이봉열/서일대 토목공학과 교수 (사고조사위원) : 설계 당시에도 지반 조건을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설계가 이뤄지고 하는 이런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지난 4개월간 관련 업체 8곳을 압수수색하고 관계자 60여 명을 불러 안전조치 소홀 여부 등을 조사했습니다.

동작구청 사고 진상조사위원회도 지난달 지반조사가 부실했고 흙막이 시공에 문제가 있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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