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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에 성폭력 피해자 '신상 공개'…드러난 인식수준

<앵커>

전 유도선수 신유용 씨가 용기를 내 성폭행 피해를 밝히고 나서자 대한유도회에서도 관련 보도자료를 내놨습니다. 그런데 피해자는 물론 주변 인물들에 대한 개인정보까지 다 공개돼 있었고 이것만 봐도 성폭력에 대한 체육계의 인식수준을 알 수 있다는 비난이 제기됐습니다.

김민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유용 씨의 성폭력 피해 폭로 직후 대한유도회에서 언론사에 돌린 보도자료입니다.

폭로한 신 씨의 실명과 휴대전화번호, 출신 초·중·고교 등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고스란히 공개했습니다.

신 씨가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고 폭로했다지만, 다른 피해자라면 2차 가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식 밖의 정보 유출입니다.

게다가 가해자로 지목된 코치와 신 씨 선배 등의 정보도 실명과 직장, 휴대전화 순으로 적혀 있습니다.

신상이 공개된 당사자들의 동의도 없었습니다.

[신유용 씨 지인 : (보도자료에 참고인이라고 해서 코치님 성함, 소속 등이 올라가 있는데…) 그래서 계속 이렇게 연락이 오는 거구나 나한테도. (괜찮으세요, 연락처 공개돼도?) 아니요, 안 되죠. (언질도 못 받으셨던 거죠?) 네.]

대한유도회 측은 언론사의 문의 전화가 많아서 자료를 돌렸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대한유도회 직원 : (동의 받았어요?) ……. (동의는 거치지 않았던 거죠?) 아침에 전화 오는 게 너무 (많아서.) 네, 뭐 좀 적시해서 이렇게 했던 것 같아요. 문제가 커져요?]

대한유도회는 신 씨와 신 씨 선배들의 개인정보를 뺀 자료를 다시 배포했지만, 성폭력 문제에 대처하는 체육계의 인식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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