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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 '불타는 쓰레기 산'…업체도 지자체도 '나 몰라라'

<앵커>

경북 의성군의 이른바 쓰레기 산이 한 달 넘게 불타고 있습니다. 쓰레기 악취에다 잦은 화재까지,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김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0미터가 넘게 쌓인 쓰레기 산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소방관들이 연신 물을 뿌립니다.

경북 의성군에 방치돼있는 폐기물 쓰레기 산에 처음 불이 난 건 지난달 초. 50시간 넘는 진화작업 끝에 겨우 불씨를 잡았지만 불은 꺼질듯 말듯 계속되고 있습니다.

7만 톤이 넘는 엄청난 규모의 쓰레기가 켜켜이 쌓여있다 보니 안쪽 불씨가 사라지지 않고 불을 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쓰레기가 썩으면서 발생하는 열과 메탄가스가 반응해 불씨가 되는 겁니다.

소방당국이 최근 한 달 동안 20차례 가까이 출동할 정도로, 화재 진화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이소단/의성군 단밀면 : 힘들고 말고 내가 죽겠어. 코 목 아파. 온 천지가 먼지 들어가지 냄새나지 코에 냄새 안 나고 배기나.]

처리업체는 쓰레기 치울 능력이 없다며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의성군청 관계자 : 본인들도 어떤 처리방안이 별로 없다… 돈을 투자를 해서 본인들이 치워야 하는 상황이니까.]

환경부는 뒤늦게 지자체에 행정대집행을 통한 폐기물 처리를 요구했지만, 지자체는 예산 문제로 소극적입니다. 환경부 지원예산 외의 비용을 업체로부터 받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는 이유입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일단 의성군은 쓰레기를 밑부분까지 파헤쳐 가스를 배출시킬 수 있는 장비를 투입할 계획입니다.

환경부는 전국 약 73만 톤으로 추정되는 방치 폐기물 처리를 위해 올해 예산을 지난해의 20배로 늘려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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