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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피신시키다 '흉기 피살'…안전장치 없는 병원 많다

<앵커>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임세원 교수를 추모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건 당시 간호사들부터 챙기다 희생당한 정황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피의자 박 모 씨는 조금 전 구속됐습니다.

정다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31일 오후 임세원 교수의 앞에 박 모 씨가 흉기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임 교수는 즉시 옆 진료실 통로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갔습니다.

그러나 간호사들이 걱정됐던 임 교수는 이들에게 도망치라 소리쳤고, 몸을 피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발걸음을 지체하다 뒤따라온 박 씨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급박했던 당시 상황이 CCTV에 고스란히 남았다고 전했습니다.

어제(2일) 구속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모습을 드러낸 피의자 박 씨는 변명도 사과도 없이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박 모 씨/피의자 : (유가족들에게 한 말씀해주시죠.) …….]

스스로 우울증을 이겨낸 경험을 바탕으로 자살 피해를 막는데 앞장섰던 명의의 안타까운 죽음에 추모 발길이 잇따랐습니다.

[故 임세원 교수 환자 가족 : (환자에게) 잘 해주시고, 너무너무 좋으신 분이라니까. 이 세상에 그런 선생님은 없어요. 그 양반이 아니기를 바랐는데, 그 양반이라 그래가지고 내가 한걸음에 달려왔다니까 지금.]

의료진을 향한 폭력은 반복되고 있지만,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는 병원이 허다합니다.

[최준호/대한신경정신의학회 법제이사 : (정신과는) 환자의 프라이버시 때문에 단둘이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의사가 안쪽에 있고, 환자가 바깥쪽에 있게 되거든요. 환자가 (해칠)의도 를 갖고 의사를 몰아붙이면 불상사가 이뤄집니다.]

보건복지부는 진료실 대피통로와 비상벨, 보안요원 배치 여부 등 진료 현장 안전 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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