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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세 모녀 '밀수' 검찰 송치…"회사 통해 해외 명품 직구"

<앵커>

올 한해 이런저런 혐의로 동시다발적인 수사를 받아온 한진 그룹 일가가 어제(27일)는 밀수 의혹으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고객이 잃어버린 물건을 대신 받아주는 것처럼 속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한진그룹 일가 밀수 의혹은 지난 4월 전·현직 내부 직원 폭로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한진그룹 前 직원 : (국내에서 온) 빈 가방을 해외 지점장에게 갖다주면, 지점장이 그걸 채워서 '이걸 가져가시오' 그러면 그 가방을 (대한항공) 여객에 전달해주는 거죠.]

세관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고 8개월 만에 조양호 회장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조현아, 조현민 등 세 모녀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인터넷으로 물품을 구매해 해외 지점으로 배송시킨 뒤, 대한항공 편으로 밀반입해 직원이 들고 오게 하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1천600만 원짜리 명품 가방부터 그릇이나 지역 특산 과일까지 회사를 이용해 해외직구를 한 셈인데 고객 유실물 혹은 현지에 놓고 온 물건을 대신 받아주는 것처럼 속였습니다.

3천2백만 원짜리 명품 소파처럼 부피가 큰 물건은 대한항공 물품인 것처럼 신고해 회사가 세금을 대신 내게 했습니다.

지난 9년간 확인된 밀수품만 1천6백여 점에 1억 5천만 원어치, 회사 물건으로 허위신고한 물품도 132점, 5억 7천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세관 당국은 대한항공과 유착 정황이 드러난 세관 직원 2명에 대해서도 자체 징계한 데 이어 관련 수사 자료를 검찰에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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