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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 꽉 물어 이에 금 갔다"…코오롱 이웅열 회장 퇴임

<앵커>

코오롱그룹 이웅열 회장이 60대 초반의 나이에 퇴임을 선언하고 그룹 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겼습니다. 금수저를 너무 꽉 깨물고 있느라 이에 금이 간 것 같다고 말했는데, 오너 일가에 대물림되던 재벌가 경영 관행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입니다.

박찬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웅열 코오롱 회장은 퇴임 이유로 변화를 들었습니다.

[이웅열/코오롱 회장 : 변화를 위해 이제 제가 떠날 때입니다. 앞으로 코오롱의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룹 경영은 전문경영인에 맡긴다고 밝혀 경영권을 바로 가족에게 승계하지 않고 사퇴하는 것은 다른 재벌들과 다릅니다.

이 회장은 23년간 지켜온 '3세 경영자' 자리가 쉽지 않았음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이웅열/코오롱 회장 : 금수저를 꽉 물고 있느라 입을 앙다물었습니다. 이빨이 다 금이 간 것 같습니다.]

하지만 30대인 장남을 전무로 승진시켜 오너 경영을 언제든 재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재벌의 오너 중심 지배 구조는 장기적이고 과감한 의사결정, 빠른 추진력 등의 장점으로 산업화에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3세에서 4세로 갈수록 혁신과 도전정신은 사라지고, 검증되지 않은 경영능력에 갑질 논란까지, 이른바 오너리스크를 키웠습니다.

[백자욱/창원대 금융보험학과 교수 : 전문 경영인의 실적이 오너 경영자의 실적보다도 나은 것으로 나타난 연구 논문이 여럿 있습니다.]

실적이 부진할 경우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전문 경영인 체제로 경영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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