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광주] 유통기한 없는데 버젓이…대책 없는 '농협 직판'

<앵커>

지역에서 생산된 안전하고 저렴한 먹거리를 사기 위해 많은 분들이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을 이용하실 텐데요, 그런데 한 로컬푸트 매장에서 유통기한을 알 수 없는 제품을 판매해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농협은 물론 지자체도 점검을 하지 않다 보니 얼마 동안이나 이런 제품들이 유통됐는지 확인조차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전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화순의 한 식품 가공업체에 보관돼 있던 아로니아 가루 320여 킬로그램이 폐기 처분됐습니다.

지난해 공장 이전을 앞두고 기존에 생산했던 제품들의 유통기한을 표기하지 않거나 임의로 늘려온 사실이 확인돼 이뤄진 처분입니다.

이 업체 제품은 자체 판매한 것들을 제외한 상당량이 지난 4년 동안 한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을 통해 판매됐습니다.

문제는 농협조차도 유통기한을 알 수 없는 제품들이 얼마나 유통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아로니아 가루 납품 계약을 맺기 직전인 2013년에만 한 차례 현장 점검을 했기 때문입니다.

[농협로컬푸드 직매장 관계자 : 이 기업뿐만 아니라 모든 공산품에 유통기한이 있는데 그런 거까지 다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화순군 역시 2016년 10월 이후 이 업체에 대해 현장 점검을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유통기한에 문제가 있는 가공식품들을 적발한 뒤에도 그전에 이런 제품들이 얼마나 유통됐는지 확인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화순군 관계자 : 제조업체 하나하나 그 물품에 대해서 점검할 수도 없고… 법에 언제 한 번씩 점검하라는 것은 없고…]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소비자 : 소비자들이 모르고 이걸 먹는다는 것에 대해서… (불량 제품 판매를) 방치하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 이 지금까지 이렇게 해왔다는 것에 대해서…]

업체의 양심에만 의존하는 농협과 지자체의 무책임한 태도에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