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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결제 불능에 "장사 반 토막"…'불똥' 맞은 시민들

<앵커>

오늘(24일) 불이 난 통신구라는 곳은 전화나 인터넷용 케이블이 지나가게 뚫어 놓은 일종의 지하터널 같은 겁니다. 케이블을 땅 위에 올려놓는 것보다 평소엔 안전하고, 관리가 쉽겠죠. 그런데 반대로 오늘 같이 불이 나면 사람이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불 끄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피해가 커졌고, '통신이 끊기니까 이렇게 무력해지는구나' 사람들이 깨닫는 하루였습니다.

신정은 기자입니다.

<기자>

KT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텔레비전에는 검은 화면만 나오고 KT 망을 쓰는 휴대전화도 통신이 끊겨 '119나 112 같은 긴급 전화만 된다'는 알림이 떴습니다.

긴급 전화는 사고가 나도 늘 다른 회선으로 연결 가능하도록 돼 있기 때문입니다.

[천정국/서울 서대문구 : 핸드폰이 전화를 해도 전화가 안 걸려요. 계속 부재중처럼 전화가 안 걸렸어요.]

물건을 사고파는 일도 답답해졌습니다.

카드로 결제하려면 '통신 실패' 라는 문구가 떠 현금이 없는 손님들은 가게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토요일 오후 신촌 거리입니다.

오늘 하루 카드 결제가 안되니 현금 결제를 부탁한다는 안내문이 가게 입구들마다 붙어 있습니다.

전화나 온라인으로 배달 주문을 받는 피자 가게는 한창 바쁠 시간에 아예 가게 문을 닫았습니다.

배달 전문인 대학가 분식집 앞엔 음식을 담을 상자들이 그대로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김추자/서울 서대문구 : 배달 전화 오는 시간대에 전화가 전혀 안 오는 거예요. 수화기를 들어보니까 먹통인 거예요. 너무 속상한 날입니다. 반 토막도 더 못한 것 같은데.]

주문을 확인할 수 없으니 배달 일을 하는 사람들은 빈손으로 집에 돌아가야 했습니다.

[이재원/서울 은평구 : KT 쓰는 사람들은 다 집에 갔고요.]

카드 결제도 휴대전화 결제도 안 되니 현금인출기마다 급히 돈을 찾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황윤정/서울 서대문구 : 이틀 정도 쓸 정도로 (돈을) 뽑았던 것 같아요. 몇 군데 갔는데 현금 아니면 계좌이체 해달라고 하셔서 인터넷이 안되니까 계좌이체도 안되고.]

심지어 통신이 끊긴 지역의 KT 휴대전화를 가진 사람들은 재난안전문자도 제때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영상편집 : 채철호,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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