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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이 이런 생활 해봤어?"…청년 빈곤, 누구의 책임인가

[SBS 뉴스토리] '열심히 사는데도…' - 지금 우리 청년들은.

올해 대학교 1학년인 정이든 씨는 이번 학기 학자금 대출을 받으면서 생애 처음으로 빚을 지게 됐다. 카페에서 일하며 매달 50만 원씩 벌어 월세랑 생활비를 쓰고 있다. 최대한 아끼기 위해 옷도 기워서 입고 식비도 거의 쓰지 않는다. 그렇게 모아 대출을 조금씩 갚아나가고 있지만 방학 때 일을 더 해서 학자금 대출을 다 갚지 못하면 다음 학기는 휴학할 생각도 하고 있다.

올해 26살인 김선우(가명) 씨는 IMF 때 사기를 당한 부모님 빚을 갚아드리기 위해 대학도 자퇴하고 직장을 다녔다.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도 많을 나이지만 다 포기하며 5년간 번 돈을 모두 부모님께 드렸으나 아직도 빚이 남아있는 상태. 지금은 공장에서 일해서 생활하고 있지만 '밑 빠진 독에 불붓기'라며 너무 힘들어 죽음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했다.

독립해서 1인 가구로 산 지 10년째인 민철식 씨는 주거 빈곤 청년으로 거의 9년간 고시원을 전전하다 우여곡절 끝에 1년여 전부터 한 임대주택에 살고 있다. 그러나 현재 월세가 밀려 있는 상태. 몸이 불편해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철식 씨는 재계약이 안돼 쫒겨나면 또다시 고시원으로 갈 것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실업과 비싼 주거비, 그리고 빚 대물림 등으로 청년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단독가구의 빈곤율은 2006년 15.2%에서 2016년 19.9%로 증가했다.

문제는 전체 가구 빈곤률은 떨어지고 있는데 유독 청년들의 빈곤율은 증가한다는 데 있다.

왜 청년들은 가난과 고립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까? 청년 빈곤이 과연 그들만의 책임일까? <뉴스토리>에서는 청년빈곤의 실태와 문제점을 취재했다.

(취재 : 박흥로 / 영상 : 박승연 / 작가 : 강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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