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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끼 왜 안 입어"…쉬는 경비원 폭행한 주민

<앵커>

경비원에 대한 입주민의 갑질 폭행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대구의 한 빌라 단지에서 입주민 대표가 근무자용 조끼를 입지 않았다며 경비원을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TBC 박정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달성군의 한 빌라 단지 주차장. 남성 한 명이 71살인 경비원과 실랑이를 벌이는가 싶더니 멱살을 잡아채고 강하게 흔듭니다.

뒤돌아선 경비원의 목덜미를 움켜쥐고 몸을 밀치는데 욕설도 서슴지 않습니다.

[야 이 XX야…(때리지 마세요.)]

이 남성은 아파트 단지의 주민 대표. 휴게 시간에 쉬고 있는 경비원을 찾아와 근무자용 조끼를 입지 않았다며 행패를 부렸습니다.

봉변을 당한 경비원은 응급실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A 씨/폭행 피해 경비원 : 휴식 시간을 만들어놨는데, 그 시간에도 회장님(입주자 대표) 지시면 해야 돼요. 그 일을 못 해내면 엄포가 말도 못해요. 매일. 참 언어적인 갑질은 말할 수도 없죠. ]

이 아파트는 올 초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경비원 5명 가운데 2명을 해고했는데, 경비원들은 고유 업무는 물론 주민 대표의 개인적인 지시도 따라야만 했습니다.

경찰과 노동 당국은 해당 입주자 대표를 폭행과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B 씨/폭행 피해 경비원 : 우리가 하는 일은 경비가 아니고 만능 잡부입니다. 집집마다 전등 바꿔 달라고 하면 전등도 바꿔줘야 되고, 별거 다 해야 됩니다. 싱크대도 바꿔달라 하고. '하기 싫으면 그만두고 가라' 이런 식인데요, 뭘.]

최근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70대 경비원이 만취한 주민에게 맞아 뇌사 상태에 빠졌고, 지난 6월 대구 수성구에서도 입주민이 빗자루로 경비원을 폭행하는 등 공동주택 경비원에 대한 폭력과 갑질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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