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대책 없이 석면 제거"…재건축 과정서 학부모들 '반발'

<앵커>

국내 최대규모의 재건축 단지, 서울 둔촌 주공아파트 재건축 과정에서 주민과 구청 사이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사방에 학교가 인접해 있는데 발암물질인 석면 제거 공사가 대책 없이 추진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동구의 재건축 공사장입니다. 재건축 후 1만 2천여 세대가 들어서게 될 대규모 단지입니다.

건물 철거 전 석면 제거 공사부터 하게 되는데 그 면적만도 축구장 70개 규모에 달합니다.

인근 학교 학부모들이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공사 강행) 결사반대한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1급 발암물질인 석면에 대한 대책은 제대로 세우지 않고 철거 공사를 밀어붙이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재건축 현장 인근 학교 학부모 : (학교) 옥상 위치에 석면·비산 먼지 측정기를 설치해달라고 요청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설치를 안 한 상태에서 그대로 (공사) 진행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해당 강동 구청이, 석면 제거 과정에 참여할 학부모 감시단을 71명에서 30명으로 일방적으로 줄이자 반발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윤선하/인근 학교 학부모 : 71명으로도 사실 이렇게 큰 단지 내의 석면 감시를 저희가 정확하게 그리고 공정하게 할 수 있을까 저희의 큰 불안인데,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습니다.]

이 재건축 단지 인근에는 모두 6개 초중고교가 밀집해 있는데, 사실상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재건축 공사 인근 학교 교사 : (운동장에서 체육 수업은?) 실내 체육관 이런 게 있으면 좋겠는데 이게 안 되니까. 막막한 거죠.]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건물입니다. 벌써부터 철거를 준비하는 공사 소리가 들리고 있는데요. 학교와 공사 현장의 거리는 3m도 안 됩니다.

강동구청은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학부모 감시단 숫자를 원래대로 늘리고 석면 대책을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