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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음주 측정 2시간 만에…줄줄이 붙잡힌 '술 취한 운전자들'

<앵커>

음주 운전 차에 치여 숨진 이른바 '윤창호 씨 사건'을 계기로 음주 운전 처벌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도 음주 운전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데요, 배윤주 기자가 경찰과 함께 지난 주말 새벽 음주 운전 단속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주하는 차량을 경찰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쫓아갑니다. 얼마 못 가 경찰에 붙잡힌 운전자가 경찰차 조수석에서 내립니다.

[경찰 : 이리 오세요. 이쪽으로. 따라오세요. 자, 숨 들이마시고 하나 둘 셋. 쭉 조금만 더요. 더더더. 됐습니다. 0.139% 01시 27분 면허 취소 수치예요.]

또 다른 남성은 단속 차량을 피해 중앙선을 넘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 선생님께서 중앙선 침범을 하셨기 때문에 중앙선 침범에 대한 겁니다. 중앙선 침범 벌점 30점이고 범칙금 6만 원입니다.]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0.079%인 면허 정지를 받았습니다.

음주 측정이 시작된 지 2시간 만에 이곳에서만 5명이 도주했고, 1명이 면허 취소, 2명이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심성욱/울산 남부경찰서 교통안전계 : 음주 단속을 지속적으로 시행함에 있어도 많은 분들이 단속에 걸리고 심지어는 측정 거부하고 도주하는 차량이 많습니다.]

경찰은 2차 사고에 대한 우려 때문에 도주 차량을 적극적으로 추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더구나 도주 운전자가 붙잡혀도 음주 단속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도주 자체로는 마땅한 처벌 규정이 없는 점도 단속의 허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음주 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가고 있지만 언제 흉기로 돌변할지 모르는 술 취한 차들이 오늘도 도로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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