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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일 년에 딱 한 번" 억새 풀 덮인 '건원릉' 특별 개방

<앵커>

경기도 구리시 건원릉에는 억새 풀이 무성하게 피어서 이색적인데요, 평소에는 접근하기 어려운 건원릉이 특별히 개방됐습니다.

서쌍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조선 태조 이성계의 무덤인 건원릉 주변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평소에는 일반인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는 곳입니다.

봉분을 무성하게 덮고 있는 억새 풀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다른 왕릉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입니다.

[한철수/건원릉 해설사 : 건원릉의 억새풀은 다른 억새 풀과 달리 조선 시대에 아주 예쁜 이름으로 지어졌습니다. 푸를 청, 물억새완···청완이라고 합니다.]

유독 고향을 그리워했던 태조의 생전 심정을 헤아려 함흥 지역의 억새를 가져와 덮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억새 풀은 4월 한식날, 1년에 딱 한 번 깎습니다.

능 주변은 생각보다 훨씬 넓고 문무 신하와 호랑이, 양을 표현한 석물들의 표정이 흥미롭습니다.

능에 새긴 문양의 의미, 능이 자리 잡은 곳의 상징성 등은 해설사의 설명으로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영자/경기도 고양시 : 굉장히 감동이 크고요, 조상이 뭐 하나를 할 때에도 섣불리 하는 게 아니라 모든 의미를 갖고 했구나 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하게 됩니다.]

사적 193호인 동구릉은 동쪽에 있는 9기의 능이라는 뜻으로, 건원릉을 포함해서 9기의 능에 단릉, 쌍릉, 삼연릉 형식으로 16개의 봉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240만㎡가 넘는 넓은 대지와 5백 년 넘게 관리돼 온 울창한 숲은 언제봐도 장관입니다.

조선 왕릉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후 동구릉 전역은 더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건원릉은 오는 25일까지 해설사의 설명을 곁들여 하루 세 차례 일반에 특별 개방됩니다.

동구릉 관리소 측은 지금이 건원릉의 억새 풀과 동구릉의 경관을 감상하기 가장 좋은 때라고 특별개방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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