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물·전기 끊어진 옛 노량진 시장…정점 치닫는 철거 갈등

<앵커>

지금 보고 계시는 이 두 사진 모두 오늘(5일) 노량진 수산시장의 모습입니다. 한쪽은 환한데 한쪽은 이렇게 촛불을 켜고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새로 지은 건물로 옮기는 걸 두고 상인들과 갈등을 빚어온 수협이 오늘 옛 시장에 들어가는 물과 전기를 끊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상황은 어떤지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불러보겠습니다.

박찬근 기자! (네, 노량진 수산시장입니다.) 원래 지금 시간이면 그래도 손님들로 꽤 북적일 시간인데 지금 뒷쪽이 상당히 어둡네요.

<기자>

수협이 오늘 오전 9시부터 물과 전기를 끊어서 옛 시장은 지금 불이 들어오지 않아서 매우 캄캄한 상태입니다.

상인들은 수협의 단전, 단수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며 12시간 가까이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 : (손님들은) 여기가 깜깜하니까 장사를 안 하나 보다… 깜깜한데 손님이 들어오겠어요?]

일부 상인들은 촛불을 켜고 장사하고 있습니다. 환하게 불이 켜진 신 시장 건물과는 대조됩니다.

전기가 끊기다 보니 수조에는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물고기가 죽어 나갔고, 상인들은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앵커>

네, 옛 시장 상인들이 꽤 피해가 있을 것 같은데 이렇게 물과 전기까지 끊었으면 앞으로 그쪽에서 장사하던 분들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단전과 단수라는 최후 통첩 조치를 취한 건 지난해 4차례나 계속된 강제 집행이 번번이 실패했기 때문인데요, 옛 시장 상인들은 신 시장으로 옮길 때 점포 면적과 위치 등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세게 저항해왔습니다.

현재 노량진 옛 시장에는 256개 점포가 영업 중인데 수협은 시설이 오래돼 안전 문제가 심각하고, 식품 위생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아 더 미룰 수 없다는 겁니다.

수협은 앞으로 옛 시장의 물과 전기를 완전히 끊고, 9일까지 시한을 준 뒤 연말부터는 철거에 나서겠다는 강경 입장입니다.

하지만 옛 시장 상인들은 계속 투쟁하겠다고 밝혀 충돌이 우려됩니다.

(현장진행 : 전경배, 영상취재 : 서진호·제일, 영상편집 : 황지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