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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65년 만에 처음으로 한강하구 수로 공동 조사

<앵커>

서해와 맞닿는 한강 하구를 남과 북이 함께 활용하기 위해서 오늘(5일)부터 공동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정전 협정 체결 이후 65년 만에 처음입니다. 오랜 시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한강과 임진강 하구를 조사해서 일단 올해 말까지 그 지역의 바닷길 지도를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지도가 만들어지면 남북의 민간 선박들이 한강 하구 중립수역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게 됩니다.

먼저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흰색 작은 선박 한 척이 천천히 다가옵니다. 한강 하구를 공동조사할 북한 조사선입니다.

남과 북의 조사선은 오후 2시 58분쯤 한강 하구 중간 지점에서 만났습니다.

원래는 오전에 합류할 계획이었는데 북측이 한강 하구의 물길과 물때에 서툴러 몇 시간 지체했습니다.

한강하구 조사가 왜 필요한지 역설적으로 보여준 장면입니다.

북측 조사단이 남측 조사선에 옮겨타면서 정전협정 체결 이후 65년 만에 남북 공동 수로 조사가 본격 시작됐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바닷물 깊이를 측정해 선박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는 해도, 즉 바닷길 지도를 만들기 위한 조사입니다.

[황준/해수부 수로관측과장 : 북한 쪽에서는 북한 쪽의 자료를 이용해서 북한에서 해도를 작성하고, 우리측에서는 그 자료를 이용해서 우리가 우리 해도를 만들어서…]

조사 지역은 9·19 군사 합의에 따라 김포반도 동북쪽에서 교동도를 거쳐 불음도, 말도에 이르는 길이 70㎞, 면적 280㎢에 이르는 수역입니다. 이곳을 A, B, C 세 구역으로 나눠 연말까지 수로 조사를 진행합니다.

남북은 바닷길 지도를 내년 초 완성해 공개하고 한강 하구 중립수역 이용 방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협의할 예정입니다.

현재 목표는 내년 4월쯤 남북 어민들이 한강 하구 주변에서 자유롭게 조업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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