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지 않는다며 대구에서 차로 아파트 정문을 가로막았던 주민이 오늘(2일) 또 문을 막아섰습니다. 경찰 조사를 받고 오자마자 또 그런 겁니다.
TBC 박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동구의 아파트 단지 정문이 또다시 승용차 한 대에 가로막혔습니다.
어제(1일) 이어 이틀째, 이 아파트 주민 55살 A 씨가 자신의 차로 단지 입구를 막아선 겁니다.
아파트 주민들이 견인차를 부르면서 사건이 일단락되는가 싶었지만, 1시간 뒤 A 씨가 다시 소동을 벌였고 경찰이 출동해서야 상황이 종료됐습니다.
[고민창/현장 출동 경찰관 : 일단 오늘은 (차를) 빼라니까 빼서 현장은 지금 정리된 상태입니다. 그 분이 한 행위에 대해서는 지금 조사 중입니다.]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전기차 충전기 설치 안이 부결된 데 불만을 품고 정문을 가로막았던 A 씨는 오늘 경찰 조사를 받고 온 뒤 똑같은 소동을 반복했습니다.
490세대 규모의 이 아파트 단지에 등록된 전기차 사용 입주민은 4명, 입주민들은 앞으로도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는 게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 지금 한 명이 주민 전체를 (상대로) 저러고 있는 거잖아요. 자기 의견을 우리는 모르잖아요, 솔직히…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억지죠.]
전기차 충전기로 시작된 주민 한 명의 이해 못 할 소동에 입주민들의 불안과 불편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TBC 고대승)